2025년 9월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LCK 결승전은 한국 e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됩니다. 바로 MBC가 지상파 최초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을 전 세트 생중계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중계를 넘어, e스포츠가 콘텐츠 산업의 핵심 성장 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MBC 스포츠기획팀 안희남 팀장은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생중계의 의미와 전략, 향후 지상파와 e스포츠의 접점 확대 가능성에 대해 상세히 밝혔습니다.
MBC의 LCK 중계, 콘텐츠 전략의 확장
MBC는 LoL e스포츠 중계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스포츠 중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새로운 시청자층 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전통 스포츠 중심의 편성만으로는 10대~30대의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LCK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라고 본 것입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에서는 e스포츠를 다루는 사례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2018 아시안게임 당시 KBS, SBS가 일부 경기를 중계한 바는 있으나, 국내 대회를 전 세트 실시간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며 상징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라이엇 게임즈와 수개월 간 협의를 진행했고, 단순한 중계권 논의를 넘어서 결승이라는 이벤트 자체를 공유하는 포맷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주말 황금시간대라는 어려운 시간대에 편성한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MBC는 LCK의 팬덤 규모와 콘텐츠 완성도를 근거로 "지상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생중계를 넘어 미래를 위한 실험
이번 MBC의 생중계는 단순한 콘텐츠 전달을 넘어, 지상파 방송사의 정체성과 콘텐츠 전략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안희남 팀장은 "기존 e스포츠 팬에게는 지상파라는 새로운 소비 경로를, 일반 시청자에게는 LoL e스포츠의 입문 경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향후 e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기획 및 편성 시 이번 사례가 중요한 레퍼런스이자 내부 자산이 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이는 e스포츠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중계방식에서도 기존 스포츠 중계와는 다른 형태를 택했습니다. LoL은 경기 화면 자체가 메인 중계가 되는 만큼, 게임 화면을 중심으로 선수 리액션, 해설진 해설, 관객 호응 등을 유기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게임 이해도를 높이는 사전 교육과 함께 현장 흐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능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상파와 e스포츠, 콘텐츠 산업의 연결 고리
MBC는 이번 생중계를 통해 LoL e스포츠가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합니다. 안희남 팀장은 "이번 생중계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시청 반응을 기반으로 향후 장기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지상파가 e스포츠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결승전에 앞서 LCK 특집 다큐멘터리도 제작해 공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다큐는 LCK의 위상과 대중문화로서의 의미를 조명하며, 선수·감독·해설진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지상파 콘텐츠로서 e스포츠의 상징성을 확장하려는 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안희남 팀장은 “이번 결승 생중계는 단순한 중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통 스포츠 중계의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이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MBC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한 e스포츠를 방송사 브랜드와 결합함으로써 미래 콘텐츠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025 LCK 결승 생중계를 통해 MBC는 지상파와 e스포츠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청자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단순한 중계를 넘어 장기적인 콘텐츠 전략과 시청자 기반 확장의 시작점이 된 이번 시도는, 향후 e스포츠가 방송산업의 핵심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LCK와 MBC의 협업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 지형도를 그리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