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 결승전은 디플러스 기아(Dplus KIA)와 BNK 피어엑스(BNK FEARX)의 맞대결로 치러졌습니다. 시즌 중 무려 9번이나 만났던 두 팀은 이번 결승을 통해 10번째 대결을 펼치며 마지막 자존심을 건 혈투를 벌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BNK 피어엑스가 우승을 차지한 2025 ASI 결승전의 전체 흐름과 주요 전술, 승패의 원인을 심도 깊게 분석합니다.
1. 디플러스 기아의 장점과 한계
디플러스 기아는 이번 대회 초반부터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까지 가장 먼저 안착한 팀이었습니다. 쇼메이커와 베릴의 노련한 운영, 루시드의 성장형 정글 메타에 적합한 플레이, Aiming의 안정적인 캐리력이 조화를 이루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하지만 웨이보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보였던 상대적 상성 약점은 피어엑스에게도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1세트와 3세트에서 루시드와 쇼메이커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지만, 나머지 세트에서는 상대 조합과 주도권을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허용했습니다. 특히 4, 5세트에서는 다이애나-야스오 중심의 폭발력 있는 조합을 꺼냈지만, BFX의 블리츠-사일러스-아칼리 조합에 완벽히 카운터를 당하며 조합 밸런스에서 밀리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디플러스는 밴픽 단계에서의 한계와 조합 운영에 대한 유연성 부족, 그리고 일부 포지션에서의 성장 격차 문제로 인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특히 파이크를 기용한 베릴의 플레이는 하이라이트보다는 불안정한 모습이 부각되었고, 초중반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2. BNK 피어엑스의 전술적 승리
BNK 피어엑스는 이번 시즌 디플러스에게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승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처럼 변신했습니다. 2세트부터 경기를 주도한 피어엑스는 정글러 Raptor의 과감한 돌진과 mid laner VicLa의 강력한 캐리력, 그리고 ADC Diable의 후반 캐리 중심 운영이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피어엑스는 메타 적응력이 뛰어났습니다. 디플러스의 조합을 정확히 카운터할 수 있는 픽을 골라내고, 교전 중심의 팀 파이트 조합을 선택하여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4세트에서는 랩터의 키아나와 디아블의 제리가 한타를 지배하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사일러스, 블리츠크랭크, 아칼리 조합을 통해 디플러스의 야이애나 콤보를 무력화했습니다. 픽밴 단계에서 BFX는 경기별로 전혀 다른 콘셉트를 유기적으로 조합해내며, 디플러스의 예측을 벗어난 전략으로 흔들었습니다. 제리와 진, 아칼리, 요릭, 블리츠 같은 다양한 비주류 픽을 활용하면서도 일관된 승리 플랜을 보여준 것이 승인의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3. 풀세트 접전의 흐름과 결정적 승부처
이번 결승전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각 세트마다 뚜렷한 전환점이 존재했습니다. 1세트에서는 베릴의 브라움이 활약하며 디플러스가 주도권을 잡았고, 2세트는 랩터의 바이 중심 한타 조합이 힘을 발휘하며 피어엑스가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가장 큰 승부처는 4세트였습니다. 디플러스가 초반 주도권을 일부 가져갔지만, 키아나와 제리 조합에 의해 역전당하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야이애나 조합이 기대 이하의 폭발력을 보여주었고, 피어엑스는 사일러스-아칼리 조합으로 난전을 유도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이니시에이팅을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라스트 한타에서는 베릴의 파이크가 블리츠크랭크에게 잡히며 팀 전체가 분열되었고, 잘 성장한 요릭이 마지막까지 딜탱 역할을 하며 넥서스를 밀어냈습니다. POG는 랩터와 디아블이 번갈아 가져가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의 2025 ASI 결승전은 전략, 조합, 기량 모든 면에서 치열했던 경기였습니다. 결국 더 유연하고 공격적인 전술을 보여준 피어엑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첫 국제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LoL 팬이라면 반드시 복기해봐야 할 결승전으로, e스포츠 전술의 교과서 같은 경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