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 승자조 2경기에서 BNK FearX와 Dplus KIA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올해만 9번째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두 팀 간의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이번 경기에서도 치열한 밴픽과 탑티어 선수들의 전투가 인상 깊었다. 특히 쇼메이커는 이번 경기의 핵심 인물로 활약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BNK FEARX, 칼날 같은 조합에도 무너진 운영
BNK FearX는 이번 경기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조합을 선택했다. 1세트에서는 루시안-브라움 봇 듀오와 오공-갈리오의 이니시 조합을 활용해 한타 주도권을 노렸고, 2세트에서는 칼리스타-레나타에 리신까지 더해 초반 타이밍에 상대를 굴릴 의도를 확실히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압박은 이어지지 않았다. 1세트에서는 카밀과 루시안의 순간적인 파괴력으로 몇 차례 좋은 교전을 만들었으나, 중반 이후 갈리오의 진입 타이밍이 어긋나고 디플러스의 반격에 번번이 제압당하면서 손해를 봤다. 특히 후반부에 아타칸 교전에서의 판단 미스는 치명적이었다. 2세트에서는 라이즈의 궁극기가 끊기며 상체가 고립되는 장면이 나왔고, 아군이 불리한 위치에서 연속적으로 잘리면서 스노우볼을 막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FearX는 초반 강한 조합을 가져가 놓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으며, 디플러스의 안정적인 후반 조합 운영에 밀려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팀 전체가 전체적인 합과 운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승자조 결승 진출에는 실패하게 되었다.
Dplus KIA, 완성된 조합과 쇼메이커의 포텐
Dplus KIA는 이번 경기에서 라인전 초반에는 다소 밀리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적인 팀 운영과 한타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FearX를 압도했다. 특히 1세트에서의 럼블, 트런들, 르블랑 조합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며 빠르게 이득을 챙겼고, 쇼메이커는 르블랑으로 디아블을 다수 암살하며 게임 내내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2세트에서는 말자하라는 비교적 보기 드문 픽으로 라인 안정성과 강력한 단일 타겟 억제를 동시에 챙겼고, 직스의 원거리 포킹 조합과 함께 중후반 한타에서 강력한 이점을 가져갔다. 쇼메이커는 무사히 성장하며 5/0/13이라는 눈부신 KDA를 기록했고, 신짜오, 잭스, 말자하 조합이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면서 FearX의 거센 공격을 전부 막아냈다. 디플러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확실히 ‘완성된 조합’의 의미를 증명했다. 각 라인별 선수의 성장도는 물론, 경기 흐름을 읽고 한타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더욱 매끄러워졌다. 특히 루시드와 쇼메이커의 시너지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결승에서도 기대를 걸 수 있다.
핵심 선수 쇼메이커, 팀을 결승으로 이끌다
이번 승자조 2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쇼메이커였다. 1세트에서는 르블랑으로 7킬을 만들어내며 상대 미드라이너 빅라를 지속적으로 압박했고, 순간적인 암살과 팀파이트 진입 타이밍 조절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보여주었다. 2세트에서는 말자하라는 다소 고전적인 픽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0데스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POG로 선정되었다. 쇼메이커의 활약은 단순한 KDA를 넘어서 전체적인 맵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이었다. 르블랑으로 미드에서 압박을 주고, 말자하로는 상대 리신과 라이즈의 진입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후반까지 이어지는 포킹 조합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이처럼 전술적 역할 수행 능력과 개인 역량 모두에서 최정상급 폼을 유지하고 있는 쇼메이커는 Dplus KIA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또한 정글의 루시드, 원딜의 에이밍, 서포터의 베릴 역시 각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며 경기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팀워크 면에서도 피어엑스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5 ASI 승자조 2경기에서 Dplus KIA는 BNK FearX를 2:0으로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피어엑스는 조별리그에서의 무패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었으며, 승리를 위해 웨이보와 농심을 모두 넘어서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반면, 디플러스는 이번 경기에서 강력한 조합 완성도와 쇼메이커의 하드캐리로 진정한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음 경기는 결승 진출팀 간의 뜨거운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