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 승자조 1경기에서 펼쳐진 웨이보 게이밍과 농심 레드포스의 대결은 한중전의 긴장감과 함께 리그 지역 간 체급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명승부였다. 웨이보는 LPL의 마지막 희망이었으며, 농심은 LCK 7시드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5일차 경기의 흐름, 선수들의 활약, 그리고 각 세트별 전투 포인트를 통해 경기 전체를 분석해본다.
웨이보 게이밍, LPL 자존심 지키지 못한 하루
웨이보 게이밍은 ASI 2025에서 LPL의 마지막 생존 팀으로 승자조에 올라 농심과 맞붙게 되었다. 첫 세트에서는 디플러스를 잡았던 기세를 이어 강력한 돌진 조합으로 농심을 압박하며 한때 유리한 흐름을 잡는 데 성공했다. 샤오후의 갈리오와 티안의 자르반이 중심이 된 팀 조합은 한타에서 강력한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줬고, 특히 유나라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해당 경기조차도 농심의 실수가 겹치면서 만들어진 결과였다. 한타 운영과 오브젝트 컨트롤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반복되며 골드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후반 운영에서도 조합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암베사의 원딜 플레이는 전투에서 적절한 포지션을 잡지 못하며 교전의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결국, 첫 세트 승리 이후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고 이후 경기에서 실수가 누적되며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농심 레드포스, 하위 시드의 반란
농심 레드포스는 ASI 참가 LCK 팀 중 7시드로 진출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승자조 경기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2세트와 3세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완승’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지우의 원딜 포지션은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완벽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보여주며 MVP에 선정됐고, 기드온은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정글 컨트롤로 티안을 압도했다. 2세트에서는 녹턴-오리아나 조합으로 교전 주도권을 장악하며, 웨이보의 리신-아트록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이득을 가져갔다. 중반 이후 아타칸 스틸과 이어진 에이스 장면은 농심이 얼마나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3세트에서는 트런들과 탈리야, 징크스로 구성된 픽을 바탕으로 라인전부터 교전까지 완벽하게 컨트롤했고, 웨이보의 케이틀린과 엘리스는 경기 내내 무력했다. 농심은 전반적으로 팀의 안정감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상체 3인방의 조합과 교전 판단이 탁월했다. 또한, 리헨즈의 서포팅 플레이는 전투 시작과 마무리에 모두 관여하며 팀의 전력을 배가시켰다. 시리즈를 통해 한 수 위의 교전력과 경기 운영을 증명하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었다.
경기 총평 및 주요 선수 활약
웨이보 게이밍은 1세트에서 승리하며 LPL 팬들의 기대를 높였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뚜렷한 체급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샤오후와 티안의 부담이 지나치게 컸고, 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순간 팀 전체가 무너지는 구조가 반복됐다. 밴픽에서도 다소 의아한 선택이 이어졌고, 후픽을 통해 상대 조합을 공략하는 능력도 부족했다. 반면 농심은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고, 지우와 기드온은 2, 3세트에서 각각 MVP로 선정될 만큼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기드온은 3세트 트런들로 티안의 세주아니를 상대로 7/0/6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팀의 핵심 축 역할을 했다. 지우는 징크스와 카이사로 각각 캐리를 맡아 중후반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한중전이 아니라, 체급 차이와 전략 완성도, 그리고 선수들의 메타 적응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농심의 성장은 패자조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웨이보는 과연 패자조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ASI 2025 5일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는 웨이보 게이밍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승자조 결승에 진출했다. 웨이보는 LPL 마지막 생존 팀으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패자조로 향하게 되었다. 농심은 교전 집중력과 전술 완성도 면에서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남은 ASI 일정 속 또 다른 명승부들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