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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PO 젠지 VS T1 역전, 변수, 승부처

by 은하수 고양이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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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최종전, 젠지와 T1의 대결은 단순한 결승 진출전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양 팀 모두 세계 최정상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경기는 시즌의 정점을 찍는 승부였다. 특히 젠지는 1세트를 내줄 뻔한 상황에서 역전하며 흐름을 잡았고, 이후 2,3세트를 내주고도 끈질기게 4,5세트를 따내며 3:2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위기 극복’, ‘정글 주도 운영’, 그리고 ‘서포터 변수 창출’이었다. 이번 글에서는 캐니언의 역전 유도, 듀로의 블리츠크랭크 임팩트, 그리고 5세트의 대지 영혼 싸움까지, 승부를 가른 핵심들을 분석해 본다.

듀로, 김정수, 캐니언

 

역전 - 캐니언의 운영, 시리즈 흐름을 바꾸다

1세트는 젠지가 초반 주도권을 T1에게 넘기고도,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잡은 경기였다. 특히 캐니언의 인내심 있는 정글링과 후반 한타 설계가 돋보였다. T1은 도란과 페이커의 탑-미드 로밍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바론 운영에서의 실수와 오리아나 궁극기 미스가 흐름을 끊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젠지는 수적 우위를 만든 후바텀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는 T1의 반격이 성공한 한판이었다. 오너의 자르반이 초반부터 전 라인을 휘젓고 다녔고, 라이즈-알리스타의 연계도 훌륭했다. 쵸비의 애니가 계속해서 끊기며 젠지는 전혀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T1은 한타 없이도 미드에서 몰아붙이며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승리를 거뒀다. 3세트에서도 T1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페이커의 탈리야는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기인을 연달아 잡아냈고, 바텀의 시비르-카르마는 CS 격차를 벌리며 룰러-듀로를 압도했다. 젠지는 중후반 몇 차례 반격을 시도했지만, 아리의 위치 선정 실수로 인해 한타에서 연속 패배하며 무너졌다. 이렇게 T1이 먼저 2:1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다시 바꾼 건 4세트였다. 캐니언은 판테온 대신 오리아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챔피언으로 바꾸며 다시 안정적인 정글 주도 운영을 시작했고, 듀로의 블리츠크랭크와의 연계 플레이를 중심으로 T1의 주요 포지션을 하나씩 끊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젠지는 골드 격차를 벌리며 쉽게 4세트를 승리했다.

변수 - 듀로 블리츠크랭크, 변수 그 자체

4세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듀로의 블리츠크랭크였다. 그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그랩으로 케리아의 레나타를 끊었고, 이후에도 한타마다 결정적인 CC 연계를 선보였다. 특히 렉사이와 요네 등 진입 중심의 조합에 대한 완벽한 카운터를 보여주며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룰러와의 시너지도 뛰어났으며, 라인전과 로밍 모두에서 T1을 압도했다. 초반 렉사이를 연속적으로 잘라내며 템포를 장악한 젠지는 유충 전투에서 3킬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전령 한타와 아타칸 교전에서도 듀로의 활약이 이어졌고, 그는 그랩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케리아나 구마유시를 끊어내며 T1의 후방을 파괴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미드 대치 상황에서 블리츠의 예측 그랩이 페이커를 끌어낸 순간이었다. 이 타이밍에 쵸비의 카시오페아가 완벽하게 포커싱을 해주며 단번에 T1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 세트는 단순히 스코어를 동점으로 만들었다는 점 이상으로, 젠지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흐름을 되살리는 전환점이 되었다.

승부처 - 5세트 대지 영혼과 페이커 요네 봉쇄

5세트는 젠지가 인스파이어 아레나로 향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였고, 이 승부처에서 역시 핵심은 팀파이트와 이니시에이팅 타이밍이었다. 캐니언의 녹턴과 쵸비의 벡스 조합은 전형적인 다이브 기반 조합이었고, 이를 중심으로 빠르고 강하게 한타를 여는 전략이 주효했다. 초반 제이스를 잡아낸 이후 정글-서폿 연계로 추가 득점을 성공시켰고, 이후에는 꾸준히 1킬씩 챙기며 게임을 운영해나갔다.

T1도 중반 교전에서 나름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스킬 연계 미스와 포지션 실수가 잦았다. 페이커의 요네는 포커싱을 당하면서 궁극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후반에는 마오카이의 무리한 진입과 직스의 포지셔닝 실수로 인해 T1은 대지 영혼과 바론을 동시에 내주는 대형 악수를 두게 된다. 이 시점부터 젠지의 승리는 시간 문제였다. 쵸비의 벡스는 3킬 이상을 기록하며 캐리 포지션을 굳혔고, 룰러의 딜링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마지막 한타에서는 도란과 오너를 초반에 끊어내며 전장을 지배했고, 그대로 T1의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3:2로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다. 젠지는 이제 KT와의 결승 재대결을 준비하게 된다. 젠지는 이번 패자조 최종전에서 T1을 상대로 1세트 역전승, 4세트의 완승, 그리고 5세트의 전략적 완성도로 시리즈를 3:2로 가져왔다. 이 승리는 단순히 결승 진출만이 아닌, 팀으로서의 성장과 전략적 완성도를 증명한 값진 결과였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펼쳐질 KT와의 리매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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