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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켈린 인터뷰 T1전, 팀 케미, 젠지전

by eunhasucat 2026. 2. 22.

2025년 bnk에 합류한 켈린

선수들은 대부분 승리 인터뷰를 시작할 때 자신 있었다, 준비했던 대로 잘 됐다 등의 자신있는 답변을 한다. 그런데 켈린 김형규의 승리 인터뷰는 달랐다. 강적 T1을 꺾고 홍콩행을 확정 지은 후의 인터뷰임에도 켈린은 솔직히 이길 수 있을까 생각 많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 한마디는 오히려 인상 깊었다.

T1전 승리, 준비보다 실전이 답이었다

많은 이들이 T1을 상대로 BNK가 밴픽부터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켈린의 말에 따르면 오히려 늘 하던 대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첫 판을 하던 대로 준비한 후 그 결과를 보고 메이지 조합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1세트의 아펠리오스 룰루 조합이 예상보다 잘 풀린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켈린이 한타에서 아펠리오스만 지키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근거였다. "스킬을 막 쓰는 것 보다 상대 앞라인을 먼저 정리하고 아펠리오스를 마크하면 된다"라는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설명이 뒤이었다. 실제로 1세트 중반부터 아펠리오스를 노리는 상대의 아지르를 룰루가 변이와 급성장으로 블로킹하는 장면들이 연달아 나왔고 그 플레이가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는 아쉬운 세트였다고 밝혔다. 게임이 20분 정도까지는 할 만 했는데 켈린 스스로가  "제가 한 번 박아가지고 정글 서폿이 같이 죽었다"라고 밝혔다. 이런 솔직함이 켈린의 화법에 담겨있는데, 자신의 실수를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프로다운 태도를 보여준다.

디아블과의 케미, 게임 안에서만 통한다?

켈린은 디아블과의 조합에 대해 서로 공격적인 성향이라 잘 맞는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는데, 게임 안에서는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게임 밖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디아블은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을 잘 못 거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산책할 때도 다른 사람이 같이 있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이 부분에서 켈린이 팀 안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켈린은 게임 밖에서도 팀원을 세심히 살피고 성향을 이해하려는 편인 것으로 보인다. 대근이가 혼자 잘 못 돌아다닌다는 표현에서 형 같은 면모도 느껴진다. 3세트에서 라이즈를 탑으로 돌린 것은 상대 팀이 좋아하는 픽을 빼두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DN수퍼스 전 부터 상대가 잘 하는 픽들을 미리 빼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는데, BNK가 단순히 자기 팀의 조합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 상대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는 뜻이 드러난다. 4세트에 상대가 픽한 정글 말파이트에 대해서도 위협적이지만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렷다고 한다.

젠지전 앞두고, 현실적인 경계심

다음 상대인 젠지에 대해서 켈린은 상대가 너무 강해 내가 잘 할 수 있는 데 까지 해보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보인다. 특히 젠지의 미드 정글 조합이 경계된다고 밝혔는데, 턴을 너무 잘 쪼개쎠서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는 켈린이라는 선수의 성장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과거 속했던 팀에서는 억울하게 비난 받았고 올프로 기회마저도 억울하게 빼앗겼었다. 그런 시절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짐작이 간다. 인터뷰 말미에 작년부터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은데 홍콩 가서 더 잘하겠다고 말 한 부분에서 그 동안의 감정들이 느껴진다. 켈린은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화법을 구사한다. 이길 줄은 몰랐다, 상대가 너무 잘한다, 내가 실수했다 같은 표현들은 듣는 사람들에게 자신 없어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켈린의 강점일 것이다. 결과에 취하지 않고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며 공을 팀원에게 돌리는 태도는 쉽게 흉내낼 수 없다.

인터뷰 총평

그리고 나는 이 인터뷰가 단순한 경기 후 소감이 아니라, 한 선수가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느낀다. 요즘 e스포츠 무대에서는 강한 멘탈과 자신감 있는 발언이 미덕처럼 소비되지만, 켈린은 오히려 ‘불안’을 숨기지 않는다. 이길 수 있을지 고민했고, 실수도 인정했고, 상대의 강점도 먼저 짚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솔직함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힘처럼 보였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준비는 더 치열해지고, 상대를 인정하기 때문에 분석은 더 세밀해진다. 인터뷰 곳곳에서 느껴지는 건 감정에 휘둘리는 선수가 아니라, 상황을 객관화하려는 프로의 태도였다. 결국 큰 경기에서 필요한 건 허세가 아니라 판단력이고, 감정적인 결의가 아니라 냉정한 계산일지도 모른다. 홍콩 무대에서도 켈린이 보여줄 것은 화려한 한마디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차분한 선택과 정확한 한타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팬들이 기대하는 건 압도적인 승리 선언이 아니라, 경기 후 다시 마이크 앞에 서서 담담하게 과정을 돌아보는 그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4yCuJWFeG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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