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LCK에는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커, 쵸비, 제카, BDD(이하 비디디), 쇼메이커, 그리고 새로 합류한 스카웃까지. 열 개의 팀 중 여섯 팀의 미드라이너가 세계 최정상을 두고 다툴 수 있는 레벨의 선수들이다. 이들은 오랜 경력과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챔피언 풀과 시그니처 픽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위해서는 강력한 미드가 필요하다는 명제 아래 이 여섯명 중 두명은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점이 잔인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이다.
페이커의 4악장: 역사를 새긴 레전드의 챔피언 풀
페이커는 월즈 6회, MSI 2회, LCK 10회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역대 최고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이다. 그의 시그니처 픽을 단 하나만 뽑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미 그는 제드, 라이즈, 신드라, 아리, 르블랑, 오리아나, 요네, 사일러스 등 수많은 헌정 스킨을 가지고 있다. 페이커의 4악장을 뽑자면 르블랑, 오리아나, 아지르, 라이즈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르블랑은 데뷔 시즌부터 상징적인 챔피언이다. 초창기 페이커는 순수한 피지컬로 게임을 터뜨리는 선수였고 미드 리븐이나 마스터이 같은 파격적인 픽까지도 대회에서 선보였다. 그 중 대표가 바로 르블랑이었으며 르블랑을 픽했을 때의 기대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또한 페이커는 오리아나를 최정상급으로 다룬다. 2016년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 ROX TIGERS와의 5세트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설로 남아 있다.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나노 무빙으로 스킬을 피하고 동시에 딜링을 하는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2023, 2024년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24 MSI에서 아우렐리온 솔의 Q스킬을 나노 무빙으로 피하면서 공격을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지르는 페이커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챔피언이다. 무려 198게임이나 플레이했으며 동시에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오리아나가 95게임인 것을 감안하면 아지르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 라이즈는 페이커가 세번째로 많이 사용한 챔피언으로 뚜벅이 챔피언임에도 잡을 수 없는 존재감을 뿜는다. 최근에는 궁극기를 활용한 T1 특유의 바론 도적단 플레이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페이커의 챔피언 풀은 초월적이며 라이엇의 협곡의 목소리 컨텐츠에서 보여준 것 처럼 탁월한 게임 조율 능력을 가지고 있다.
쵸비와 제카: 젊은 천재들의 독보적 무기
쵸비의 4악장은 코르키, 요네, 갈리오, 아리이다. 2024년 미드 AD 쌍포 메타를 선도한 것은 단연 쵸비였다. 코르키를 65게임이나 플레이했으며 승률은 무려 78.5%, 트리스타나는 26 게임에 76%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며 미드 AD 시대에 정점으로 군림했다. 요네는 쵸비가 최상의 상황이라고 견적을 봤을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챔피언이다. 라인전이 매우 피곤한 챔피언임에도 최적의 타이밍에 픽하여 10분짜리 매드무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명장면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쵸비의 진정한 시그니처 챔피언은 갈리오이다. 49게임을 플레이해 무려 75.5%라는 승률과 KDA 9.9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5연속 갈리오의 페이커도 대단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쵸비의 갈리오는 젠지만의 독특한 조합을 가능케 하는 핵심 조합이다. 젠지가 선보였던 크산테 갈리오 상체 조합은 쵸비이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또한 2020 서머 갈리오 4인 도발 장면은 쵸비의 상징적인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아리 또한 쵸비의 시그니처 픽이다. 55경기 76.4%, KDA 10.2라는 미친 성적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의 쵸비의 아리는 연승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경기를 넓게 보고 활동 반경이 넓은 쵸비의 플레이 스타일은 아리, 갈리오, 라이즈 같은 로밍형 챔피언을 픽했을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제카의 3신기는 아칼리, 사일러스, 요네이다. 이 세 챔피언은 모두 선픽으로 나가기 부담스러운 챔피언들이지만 제카는 다르다. 특히 한화생명은 요네를 1픽으로 뽑을 정도로 제카의 요네에 신뢰도가 높았다. 제카의 요네는 교전각 포착이 예술적이다. 긴 호흡의 교전에서 스킬 분배가 깔끔하고 점멸을 활용한 돌파력이 특히 인상적이다. 사일러스와 아칼리는 DRX의 월즈 우승의 주역이었다. 당시 쟁쟁한 미드들을 모두 꺾으며 월즈 MVP급 활약을 펼친 적 있다. 다만 이 3신기 외에도 다른 새로운 강력한 무기가 추가되느냐가 관건이다. 아지르, 탈리야, 오리아나도 잘 다루지만 3신기 만큼의 임팩트는 주지 못한다. 2026년에는 삼신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BDD와 쇼메이커: 베테랑의 클래스
비디디는 본인이 직접 밝힌 5악장이 있다. 1악장 아지르, 2악장 조이, 3악장 탈리야, 4악장 요네, 5악장 신드라이다. 4악장으로 좁히자면 요네를 제외한 아지르, 조이, 탈리야, 신드라가 소위 말하는 비디디 클래식 라인업이다. 비디디의 아지르는 고유명사화 된 시그니처 픽이다. 101경기를 플레이하며 약 7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비디디가 강팀에서만 뛴 것이 아님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 대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DD의 아지르는 슈퍼 토스보다는 드리프트를 기가막히게 잘 한다고 볼 수 있다. 생존각을 정확히 보고 궁극기까지 활용해 상대의 다이브를 받아치는 장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조이와 탈리야도 비디디를 상징하는 챔피언이다. KT가 조이 중심의 플랜을 따로 짤 정도로 비디디의 조이는 강력한 캐리력을 보여주며 탈리야는 비디디의 2016년 데뷔 당시 처음으로 임팩트를 남긴 챔피언이다. 탈리야가 출시된 이후 비디디는 대회에서 탈리야로 많은 명장면들을 보여주었으며 스카웃에 이어 두 번째로 탈리야를 많이 플레이했다. 쇼메이커의 시그니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르블랑, 신드라이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쇼메이커가 10경기 이상 플레이한 챔피언 중 가장 높은 승률과 KDA를 기록했으며 2020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한 이후 스킨으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했을 정도이다. 그만큼 쇼메이커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숙련도가 높다. 두번째로는 르블랑을 뽑을 수 있다. 르블랑을 DK의 조합에 포함시키면 플랜의 색깔이 완전히 바뀔 정도로 유니크하며 DK는 르블랑을 기용할 각이 보이면 주저하지 않는다. 2021 LCK 서머 결승전에서 3:5 상황에서 점멸을 활용한 진입으로 바텀 듀오를 홀로 끊어내며 우승을 거머쥔 장면은 쇼메이커의 르블랑 플레이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신드라는 쇼메이커의 부인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쇼메이커 본인의 애정이 높은 챔피언이다. 또한 쇼메이커의 프로 생활 중 두 번째로 신드라를 많이 플레이했다. LCK 미드라이너 6인방은 각자의 시그니처 픽으로 리그 수준을 세계 최고로 끌어올리고 있다. 페이커와 쵸비의 맞대결, 제카의 3신기, BDD의 아지르, 쇼메이커의 부활 등 2026 LCK는 미드라이너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다. 이 중 4팀만이 월즈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잔인하면서도 흥미로운 치열함을 예고한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y6XnuVl40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