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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결승 미디어데이 젠지, 피넛, 통합평가

by 은하수 고양이 202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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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한화생명-젠지

2025 LCK 서머 결승을 앞두고 진행된 파이널 미디어데이는 단순한 사전 행사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미 결승에 선착한 상태였고, 젠지와 KT는 결승 진출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각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출석해 각오를 밝혔다.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선수 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통합 시즌 운영과 결승의 상징성,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입장까지 다양한 주제가 오갔다. 이 글에서는 젠지의 각오와 분위기, 피넛의 마지막 LCK에 대한 솔직한 인터뷰, 그리고 감독들이 평가한 통합 시즌 운영의 명과 암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젠지 결승진출 각오 확고

젠지는 김정수 감독을 중심으로 '캐니언' 김건부와 '듀로' 주민규가 참석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도 단단했다. 김정수 감독은 "남은 두 경기, 꼭 이겨서 우승하겠다"며 단기전보다 시리즈 전체를 바라보는 전략적 시각을 보여줬다. 캐니언 역시 "준비를 잘해서 꼭 결승에 올라가겠다"고 했고, 듀로는 "열심히 준비해서 무조건 결승까지 올라가겠다"며 짧고 단호하게 각오를 밝혔다. 이들이 만날 상대는 KT 롤스터. 지난 대결에서 KT의 ‘커즈’가 맹활약하며 젠지를 꺾은 바 있어 리벤지 매치의 성격도 짙다. 이에 대해 캐니언은 “지난 경기는 내가 많이 못 했다. 다음 경기에는 그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듀로는 월즈 로열로더의 가능성이 생겼다는 질문에 “국제 대회 우승도 해보고 싶고, 결승까지 왔으니 값진 보상을 받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젠지는 2025 시즌 내내 탄탄한 경기력과 상체 중심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듀로는 올해 데뷔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리츠크랭크 등의 슈퍼 플레이를 통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며 주목받고 있다. 캐니언은 기복은 있었으나 중요한 경기마다 안정적인 정글링을 보여주는 등 '믿을 수 있는 베테랑'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피넛 "자신 있다"

한화생명의 정글러 피넛은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진솔한 인터뷰를 남긴 인물 중 하나였다. 그는 “결승에 진출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했고, 특히 마지막 LCK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자신 있는 상태다. 마지막을 상상해 보곤 하는데, 당일 감정이 어떨지 궁금해서 빨리 결승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해 많은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오랜 시간 LCK를 이끌어온 선수의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큰 울림을 준다. 피넛은 락스, SKT, 젠지, DRX 등 수많은 팀에서 활동하며 LCK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정글러 중 한 명이다. 전성기 시절의 빠르고 날카로운 갱킹은 물론, 최근에는 팀 운영과 리더십 면에서도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그는 또 같은 스포츠단 소속인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우리도 2위로 마감했고, 한화 이글스도 2위 마감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립서비스를 넘어, 팀 스포츠 선수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통합평가 '길지만 의미 있었다'

2025 LCK는 기존 스프링/서머 구조가 아닌 ‘통합 시즌’이라는 실험적인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감독들의 평가는 다양했다. 김정수 감독은 “8월에 정규 시즌이 끝나는데 9월 말까지 이어지다 보니, 선수단 입장에서 피로도가 있다”며 일정 관리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최인규 감독도 “시즌 중간에 휴가 분배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반면 콘텐츠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고동빈 감독은 “조가 나뉘는 점은 재밌었다. 다만 승점이 리셋되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고 했고, 김정수 감독 역시 “소위 말하는 빅경기가 많아져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정산과 정비의 시점이 사라진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지만, 그만큼 시즌의 밀도와 서사성이 강화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결승전 중계가 지상파 MBC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제우스는 “아시안게임 때 TV에 나온다는 생각에 설렜는데,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비디디도 “지상파에 나온다는 게 자랑스럽다. 꼭 올라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해 결승전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월즈와 비교해 결승전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질문에 대해 감독들은 일제히 “LCK 결승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인규 감독은 “국내에서 하나뿐인 결승이니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고, 김정수 감독은 “모든 대회가 중요하지만, 월즈가 가장 중요하긴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런 균형 잡힌 시각은 LCK의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전히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만들고자 하는 팀들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2025 LCK 파이널 미디어데이는 단순한 말잔치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각오, 팀의 전략, 그리고 LCK의 방향성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며, 팬들에게는 결승과 월즈를 앞둔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젠지와 KT, 그리고 한화생명 모두가 제각기 다른 목표와 사연을 안고 결승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어떤 팀이 웃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들의 진심은 이미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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