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챔피언스 2025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이 EMEA 대표 프나틱(Fnatic)과 퍼시픽의 Paper Rex(PRX), 그리고 아메리카스의 NRG와 MIBR로 향했다. Fnatic은 주전 부재 속에서도 대체 선수 Doma와 팀워크를 앞세워 PRX를 꺾고 상위 브라켓 진출에 성공했으며, NRG와 MIBR은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만들었다. 본문에서는 Fnatic의 극적인 역전극, PRX의 저항, 그리고 NRG와 MIBR의 기록적인 대결을 상세히 살펴본다.
Fnatic Doma 활약과 PRX 첫 맵 승리
Fnatic은 이번 경기에서 건강 문제로 Emir ‘Alfajer’ Beder가 결장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대체 선수 Domagoj ‘Doma’ Rancev가 출전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첫 맵 Bind는 PRX의 선택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PRX는 피스톨 라운드와 보너스 라운드를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Fnatic은 Kajetan ‘kaajak’ Haremski의 수비 집중력과 Doma의 날카로운 에임 덕분에 반격했다. 전반은 7-5로 Fnatic이 앞섰지만, 후반전에서 PRX의 Khalish ‘d4v41’ Rusyaidee가 플랭크와 앵글 운영을 통해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PRX가 13-10으로 Bind를 가져가며 선취에 성공했다.
Haven 반격, Boaster의 전략과 요루 변수
두 번째 맵 Haven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PRX는 빠른 플랭크를 활용해 초반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했지만, Fnatic은 절약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경제적 우위를 확보했다. kaajak은 요루를 활용해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한 움직임으로 PRX를 압박했고, 전반을 8-5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는 IGL Jake ‘Boaster’ Howlett가 중심이 되어 PRX의 정보 부족을 공략했다. Fnatic은 포스트 플랜트 상황에서 바이퍼 중심의 전술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격차를 벌렸다. PRX의 공격적인 요루·웨이레이 조합도 Fnatic의 침착한 운영 앞에 무너졌고, 결국 Fnatic이 13-4 대승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Lotus 극적 역전, 12연승으로 완성된 기적
세 번째 맵 Lotus는 경기의 백미였다. 초반에는 PRX가 f0rsakeN의 오멘과 오딘 플레이를 앞세워 사이트를 압박하며 9라운드를 연속으로 가져갔다. 전반이 3-9로 마무리되며 Fnatic은 벼랑 끝에 몰린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전은 완전히 달랐다. Fnatic은 피스톨과 보너스 라운드를 따내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후 Doma가 맡은 C 사이트를 PRX가 집중 공략했지만, Fnatic은 이를 예측하고 성공적인 리테이크를 이어갔다. 놀라운 집중력 속에서 Fnatic은 연속 12라운드를 따내는 기적 같은 전개를 펼쳤고, 최종적으로 13-9로 Lotus를 가져오며 시리즈를 2-1로 승리했다. 이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대역전극으로 기록되며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Fnatic은 상위 브라켓으로 진출했고, PRX는 하위 브라켓에서 생존을 도모해야 했다.
NRG와 MIBR, Abyss 연장전 혈투
같은 날 열린 NRG와 MIBR의 맞대결은 또 다른 명승부였다. 첫 맵 Abyss는 발로란트에서 공격 유리 맵으로 알려져 있지만,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NRG는 피스톨 라운드 승리를 기반으로 주도권을 잡았으나, MIBR은 스타 플레이어 Erick ‘aspas’ Santos가 제트를 활용해 연속 킬을 만들어내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에서는 양 팀 모두 과감한 사이트 진입과 리테이크 싸움을 반복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aspas가 맹활약했지만, NRG는 Ethan과 신예 Adam ‘mada’ Pampuch의 결정적 플레이로 연장전에서 16-14 승리를 가져갔다. 이 맵은 두 팀의 집중력과 개개인의 기량이 극한까지 맞부딪힌 명경기였다.
Haven 전략 대결, MIBR의 강세
두 번째 맵 Haven은 MIBR의 반격 무대였다. 양 팀은 바이퍼/오멘 조합을 활용한 드문 미러 매치를 선보였다. MIBR은 Gen.G 스타일의 전략을 완벽히 구현하며 공격에서 안정적인 전술을 보여주었다. 반면 NRG는 경험 부족이 드러나며 세트 플레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MIBR은 체계적인 맵 장악과 킬조이 설치 위치를 활용한 변칙적 수비를 통해 NRG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결국 MIBR은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으며 Haven에서 승리, 시리즈를 1-1로 맞췄다. 이 과정에서 aspas는 또다시 핵심 활약을 펼쳤고, 팀 전반의 전술 완성도가 돋보였다.
Fnatic의 드라마, NRG의 집중력
이번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5 플레이오프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Fnatic은 주전 부재에도 불구하고 팀워크와 대체 선수의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을 완성하며 상위 브라켓에 진출했다. 이는 e스포츠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록될 만하다. 동시에 PRX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후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NRG와 MIBR의 대결은 아메리카스 지역 라이벌전다운 명승부였다. Abyss 연장전 혈투와 Haven 전략 대결은 발로란트의 깊은 메타와 선수들의 창의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 e스포츠 팬들에게 전율을 안겨주며, 향후 토너먼트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