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LoL ASI)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Dplus KIA(디플러스)는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0 완승을 거두며 승자조 결승을 통과했다. 쇼메이커의 활약과 디플러스의 조합 이해도, 전략적 운영은 농심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본문에서는 디플러스와 농심의 경기 양상, 주요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각 팀의 향후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DK: 결승 진출, 전략과 메타 이해도
2025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승자조 결승에서 디플러스는 농심을 상대로 한 수 위의 전력을 선보였다. 특히 밴픽 단계부터 주도권을 쥔 디플러스는 쇼메이커의 말자하, 카사딘 같은 독특한 챔피언 픽으로 상대의 예상을 뒤엎는 전략을 구사했다. 단순히 챔피언 성능에 의존하지 않고, 메타의 흐름에 맞는 조합과 상대방의 조합을 카운터칠 수 있는 밴픽이 특징이었다. 첫 세트에서는 쇼메이커가 선택한 말자하가 갈리오, 라이즈 중심 조합을 완벽히 제어했으며, Aiming은 14/0/12라는 놀라운 KDA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Lucid와 BeryL은 유틸성과 CC기 중심의 챔피언을 선택하여 적절한 이니시에이팅과 백업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디플러스의 팀 전투 능력과 맵 운영은 전체적으로 유기적이었으며, 라인전 단계부터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카사딘 중심 조합을 꺼내 들며 다시 한 번 농심을 당황시켰다. 초반엔 비교적 느린 조합이었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카사딘의 성장이 완성되며, 농심은 이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바드와 자르반, 루시안까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농심의 수비 라인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디플러스의 팀 전술은 "각자 잘하는 걸 하자"가 아닌, "팀의 목표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 결과가 완승으로 이어졌다.
농심: 경기력 상승에도 남은 과제
농심 레드포스는 이번 대회에서 웨이보 게이밍을 꺾으며 돌풍을 일으킨 팀 중 하나였다. 하지만 디플러스와의 승자조 결승에서는 다시 한 번 팀 전력 차이를 절실히 느낀 경기였다. 1세트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했지만, 교전과 운영에서의 잦은 실수, 부정확한 타이밍의 이니시로 인해 점점 밀려나갔다. 신짜오-갈리오-카이사 조합은 중반까지는 힘을 발휘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디플러스의 조합에 대처하지 못했다. 특히 바텀 듀오 지우-리헨즈는 웨이보전에서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Aiming에게 원거리 딜러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1세트에서는 19.5k 대 41.5k라는 큰 골드 차이를 허용했고, 한타에서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정글러 기드온도 초반 개입에는 성공했지만, 교전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한계가 있었다. 2세트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었다. 유나라와 니코로 팀파이트를 시도했지만, 바드와 자르반의 조합에 카운터당하면서 주요 스킬이 무위로 돌아갔다. 농심은 이제 패자조로 내려가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노려야 한다. 상승세를 탔던 기세가 디플러스에 의해 꺾이면서 심리적인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반 조합 대응과 교전 판단 등은 보완이 시급하다. 디플러스와의 경기에서 보인 한계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전술적인 변화와 멘탈 관리가 필수다.
쇼메이커: 클래스를 입증한 두 경기
이번 시리즈의 중심에는 단연 쇼메이커가 있었다. 디플러스의 미드 라이너인 쇼메이커는 1세트에서 말자하, 2세트에서 카사딘을 꺼내며 경기의 흐름을 좌우했다. 특히 말자하는 최근 대회에서 거의 볼 수 없던 픽이었고, 카사딘은 봉인 해제된 이후로도 안정성과 후반 포텐셜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다. 말자하 경기에서는 황천의 손아귀 궁극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요 딜러나 이니시에이터를 봉쇄했다. 비록 한두 번의 데스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스킬 정확도와 포지셔닝이 탁월했고, 팀 전투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2세트에서는 10/0/7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로 캐리력을 입증했다. 농심의 스킬 콤보가 카사딘을 잡기에 부족했고, 쇼메이커는 이를 정확히 읽고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들어가 게임을 마무리 지었다. 이러한 활약은 단순히 개인 실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쇼메이커는 팀의 전체 흐름을 읽고, 필요한 순간에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판단한다. 그의 존재는 단순한 '잘하는 미드'가 아니라, 팀의 중심축 그 자체였다. 이번 승자조 결승에서의 활약은 디플러스가 결승 무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2025 ASI에서 디플러스는 다시 한 번 ‘한국 최강 팀’의 면모를 보여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략, 밴픽, 라인전, 운영, 팀파이트까지 모든 면에서 농심을 압도한 경기였으며, 특히 쇼메이커의 존재감은 대회 전반에 걸쳐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농심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웨이보를 꺾은 저력과 성장한 폼을 바탕으로 패자조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롤 팬이라면 결승전뿐만 아니라 패자조 리벤지 매치 역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