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ASI)은 중국의 세 플랫폼이 후원한 국제 대회였지만, 정작 주최 측인 LPL 팀들의 성적은 매우 초라했습니다. 징동 게이밍, 웨이보 게이밍, NIP 등 총 3팀이 참가했으나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 팀은 단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초반 탈락하며 LPL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SI에 참가한 LPL 팀들의 경기력과 구조적 문제를 중심으로 성과와 한계를 정리합니다.
1. 징동 게이밍 – 체면도, 실리도 모두 잃다
징동 게이밍은 대회 시작 전까지 배당률 1위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지만, A조 최하위로 탈락하며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습니다. 웨이보에게 한 차례 승리를 거둔 것 외에는 완패에 가까운 패배가 이어졌고, 가장 약체로 꼽혔던 GAM에게까지 일방적으로 패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욕 부족과 프로 정신 결여였습니다. 월즈 진출 실패로 동기부여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며, 실제로 김동준 해설은 “징동은 사실상 ‘시즌 끝났다’는 태도로 경기를 치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연봉 총액 LPL 상위권에 위치한 팀이 이벤트성 대회로 치부하며 성의 없는 경기를 보여준 것 자체가 커다란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마저 실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스카웃, 쉰, 페이즈 등 주요 포지션 모두에서 기복이 심했고, 실력 저하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미드라인의 약화는 경기 전체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이는 단순한 폼 하락이 아닌 구조적 리스크라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징동은 리빌딩 또는 투자 축소의 기로에 서 있으며,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운 하락세의 상징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 웨이보 게이밍 – 진심을 말했으나, 실력은 부족했다
웨이보 게이밍은 LPL 팀 중 유일하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농심과 피어엑스에게 완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디플러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으나, 그 고점이 단지 ‘반짝’에 불과했음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티안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와 나머지 포지션의 극심한 부진입니다. 특히 라이트는 시즌 내내 하락세를 보이며 끝내 디아블에게 압도당했고, 번아웃 및 은퇴설까지 불거질 정도로 경기력이 흔들렸습니다. 크리스피 또한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바텀 라인이 LPL 중위권에도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샤오후와 브리드 역시 평균 이하의 폼을 보여주었으며, 전반적인 팀의 구조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었습니다. 티안 혼자 분투했지만 팀 전체의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웨이보는 팀 리빌딩 및 전략적 재정비 없이는 더 이상 LPL 상위권 팀으로 남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3. NIP – 실력 문제로 탈락, 그러나 명확한 한계는 보였다
NIP는 시즌 내내 도인비와 리브에 의존한 구조였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그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5-6위로 마감했습니다. 팀 자체의 의지는 확인되었지만, 스크림 상대 부족과 자체 실력의 저하로 LCK 팀은 물론 대회 최약체로 평가된 MVKE에게도 패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습니다. 도인비는 일정 기간 휴식을 거친 후 복귀한 만큼 폼이 완전치 않았고, 리브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열반조 1위’라는 예선 성적과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는 수확이 있었지만, LCK 중위권 팀들에게 세트승조차 따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전력 차이는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LPL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한 팀임을 감안해도, 국제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구조적인 체급 부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리빌딩 후 시즌 중 선수 이탈 등 우여곡절을 겪은 NIP였지만, 이번 대회 결과는 LPL 중위권 전체의 경쟁력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2025 ASI는 LPL에게 있어 충격과 반성의 무대였습니다. 징동은 최하위 탈락으로 브랜드마저 실추시켰고, 웨이보는 고점의 허상을 깨뜨린 채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했으며, NIP는 실력 부족으로 완패를 거듭했습니다. 주최국의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LCK 팀들의 ‘마이크 켠’ 팀워크에 완전히 밀리며, LPL은 국제전 경쟁력뿐만 아니라 리그 구조적 문제까지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