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KT의 경기는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새로운 역사를 만든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무려 13명의 전문가 전원이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KT의 3:2 승리였습니다. 이 경기는 기존 강자에 대한 도전이 어떻게 이변을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준비된 전략이 경험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명승부였습니다.
1. 초반 흐름과 젠지의 흔들린 경기력
시리즈 초반 젠지는 그동안 LCK에서 보여왔던 강력한 기세와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오히려 KT가 작은 교환에서 이득을 챙기며 흐름을 가져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정글 동선과 라인 합류 타이밍에서도 KT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젠지의 운영은 점점 흔들렸습니다.
특히 문제는 중후반 오브젝트 교전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젠지가 자랑하던 ‘큰 싸움에서의 집중력’과 ‘팀 단위의 호흡’이 눈에 띄게 부족했습니다. 오브젝트를 앞두고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고도, 포지셔닝이 어긋나거나 스킬 연계가 매끄럽지 않아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었고, 이는 곧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뒤집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픽·밴 단계 역시 아쉬웠습니다. 시즌 내내 강력했던 조합에 집착하거나 익숙한 챔피언만 고수하면서 상대의 변칙적인 선택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젠지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으나, 상대의 도전에 맞춰 변화를 주지 못하며 고전했습니다. 팬들이 기대했던 ‘압도적인 젠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2. KT의 공격적 운영과 집중력
KT는 이번 시리즈를 준비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초반부터 라인전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만들며 작은 차이를 쌓았고, 정글러와 미드의 움직임을 통해 소규모 교전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초반 킬을 통한 이득을 오브젝트 연결로 이어가는 과정이 매끄러웠고, 이는 KT가 단순히 운이 아닌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경기에 임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교전 집중력이었습니다. KT는 드래곤과 바론 같은 핵심 오브젝트 전투에서 항상 한 발 빠른 시야 장악과 정확한 포커싱으로 젠지를 흔들었습니다. 젠지가 한타를 열어도 KT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손해를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역습으로 이득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집중력은 특히 5세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초반부터 라인 주도권을 확보한 뒤, 바론 주변 시야를 장악하며 젠지를 몰아붙였고, 마지막 한타에서는 완벽한 포지셔닝과 스킬 연계로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또한, KT는 드래프트 단계에서도 큰 강점을 보였습니다. 젠지가 안정적인 조합에 의존한 반면, KT는 게임마다 새로운 카드와 변화를 꺼내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챔피언 선택과 교전 지향적인 조합은 젠지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는 곧 시리즈의 판세를 KT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3. 결과의 의미와 LCK에 주는 메시지
KT의 승리는 단순한 한 시리즈의 결과가 아니라, LCK의 경쟁 구도 전체에 메시지를 던지는 사건이었습니다. 우선 전문가 예측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데이터와 성적을 기반으로 한 분석도 실제 무대에서의 집중력, 전략, 순간의 선택 앞에서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입니다.
젠지 입장에서는 이번 패배가 뼈아픕니다. 시즌 동안 보여줬던 경기력이 왜 중요한 순간에 나오지 않았는지, 드래프트의 한계와 위기 대처 능력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팀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시리즈 중간에 변화하는 상대 전략에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입니다.
반대로 KT는 이번 승리로 자신들의 입지를 완전히 달리했습니다. 전문가와 팬 모두의 예상을 깨고 거둔 승리는 단순한 업셋이 아니라, 팀의 성장과 준비가 빚어낸 결과였습니다. 이는 KT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고, 향후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LCK 전체적으로는 이번 시리즈가 상징하는 의미가 큽니다. ‘강팀 불패’의 시대는 끝났으며, 준비된 도전과 변칙적인 전략이 리그의 흐름을 언제든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팬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주었고, 향후 경기에서 더 다양한 전략적 시도가 나오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2025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 vs KT의 경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은 명승부였습니다. 젠지는 흔들린 운영으로 과제를 안게 되었고, KT는 철저한 준비와 집중력으로 3:2 승리를 거두며 자신들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가 보여준 ‘도전의 힘’을 기억하며, 팬 여러분도 앞으로 이어질 LCK의 또 다른 명경기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