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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망쳤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by 은하수 고양이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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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망쳤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하루를 망쳤다는 느낌이 떠올를 때가 있다. 늦잠을 잤거나 운동을 안 했거나 일을 미뤘을 때 등이 그렇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오늘은 망쳤다". 이러한 생각은 이상하리만큼 강력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지만 그 남은 시간마저도 모두 포기해버린다. 운동을 못 했으니 술도 한잔 하고, 밥도 양껏 먹고, 그냥 남는 시간엔 퍼질러 누워있는 등이다. 이 글은 그런 순간, 하루 전체를 놔버리게 하는 그런 류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하루를 지나치게 큰 단위로 평가한다

사람들은 일상을 하루 단위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상의 성패를 판단하는 기준이 대부분 하루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생각보다 하루는 정말 큰 단위이다. 하루에 우리가 내리는 판단은 수십 번은 될 것이고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컨디션이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침의 실수를 저녁까지 끌고 가 하루 전체를 포기한다. 운동을 못 한 아침, 안정되지 못한 점심, 완전 가라앉아버린 저녁. 아침 점심 저녁 중 하나만 잘못돼도 하루 전체가 잘못된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실제와는 거리가 조금 있다. 하루는 생각보다 긴 시간인데 우리는 그 긴 시간을 하나로 퉁쳐서 생각한다. 그렇게 하루를 통째로 생각하는 경우 우리는 아침의 실수 만으로도 하루 전체를 '이미 오늘은 망했다'라고 판단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하루 24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쓰레기통에 가져다 버리는 경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아침의 실수 하나가 하루를 망치게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아침의 실수로 하루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이미 망했다’는 생각이 가장 많은 선택을 망친다

하루를 포기하게 하는 데에는 상황보다는 해석이 더 큰 영향을 준다. 운동을 못 했다는 사실보다는 운동을 못 한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큰 영향을 준다. 오늘 운동을 못했다는 생각에 하루를 망쳤다고 생각한다면 남은 시간들에 내릴 수 있는 선택들이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녁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다음날로 흐름을 넘긴다. 그리고 그 흐름은 대개 내일에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이러한 생각 구조는 꽤 위험하다. 습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은 복구 가능성이다. 그런데 하루를 통째로 실패라고 여기게 된다면 복구 가능성조차 포기하게 되는 경우로 이어진다. 운동을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은 하루 하루를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대신에 흐름과 구간을 본다. 오전에 안했다면 오후에 하면 되고 오후에 안했다면 내일 하면 된다. 어쨌든 습관을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순간 순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길게 보면 모이고 모여서 아주 큰 격차가 된다. 자주 포기하고 놓아버리는 사람들은 습관의 흐름을 자꾸 깨게 되고 구간 단위로 회복하는 사람들은 흐름을 훨씬 잘 유지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이 특별히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하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하루를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굳이 결론 내리지 않는다. 대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에만 집중한다. 이 관점 차이가 행동의 무게를 완전히 바꾼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으로 하루 전체를 책임져야 한다고 느끼면 선택은 무거워지고, 지금 이 순간의 한 구간, 짧은 시간에 대해서만 다루는 선택을 내리게 된다면 우리의 선택은 가벼워진다.

하루는 실패할 수 있어도 흐름은 아직 남아 있다

하루가 망했다고 생각이 드는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오늘에 대한 평가를 멈추는 것이다. 오늘을 망했다고 단정 짓는 평가를 당장 멈추고, 아직 남아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전부 포기할 이유도 없다. 운동이 삶에 주는 영향 중 하나는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관리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오늘은 조금 별로였어도 괜찮다. 오늘의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아예 놔버리지 않았는가”이다. 지금 시간이 밤이라도 상관없다. 몇 분간의 스트레칭,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동작 몇 개, 혹은 내일을 위해 운동복을 꺼내 두는 행동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정도의 선택만으로도 하루는 완전히 버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작은 선택 하나가 다음 날의 선택을 훨씬 쉽게 만든다. 사람들은 흔히 하루를 망치면 다시 시작하려면 내일 아침이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다시 시작하는 데에는 특정한 시간이나 완벽한 타이밍이 필요하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 선택권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다. 하루를 망칠 수는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날은 있다. 그러나 그 하루가 내일, 모레, 글피까지 이어서 망가뜨리게 둘 필요는 없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선택이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그 선택을 실행하면 된다. 습관은 완벽함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흐름이 계속되는 곳에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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