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6일 출시를 앞둔 닌텐도 신작 <포켓몬 레전즈 Z-A>는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특히 <포켓몬스터 XY> 시절 이후 한동안 사라졌던 메가진화 시스템이 돌아온다는 점, 그리고 그 중심에 6세대 스타팅 포켓몬과 라이츄가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뜨겁다.
디자인 - 메가진화 디자인, 팬심 저격 성공
최근 공개된 ‘파이널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메가 마폭시, 메가 브리가론, 메가 개굴닌자, 그리고 메가 라이츄 X·Y는 디자인 면에서 팬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각 포켓몬은 기존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전직한 듯한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예를 들어 메가 마폭시는 빗자루를 타고 떠오르는 마녀 같은 외형을, 메가 브리가론은 어깨 장갑과 가시 망토를 두른 중갑 전사 같은 느낌을 준다. 메가 개굴닌자는 회전 수리검 아래에 거꾸로 매달린 닌자의 형태로, 독특한 액션성까지 강조되었다. 라이츄는 이번에 처음으로 X, Y 두 가지 메가진화를 부여받았다. X는 전자기력을 통한 공중 부유, Y는 날카로운 귀를 활용한 정면 돌파형 콘셉트로 나뉘며, 각기 다른 배틀 스타일을 제시한다.
획득 방법 - 온라인 유저만을 위한 설계?
그러나 이 멋진 메가진화 포켓몬들을 입수하는 방법에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6세대 스타팅 3종의 메가진화는 ‘랭크배틀’이라는 온라인 대전 콘텐츠에서 시즌별 승급 보상으로만 제공된다. 메가 개굴닌자 나이트는 시즌 1, 마폭시 나이트는 시즌 2, 브리가론 나이트는 시즌 3 보상으로 배포된다. 이 랭크배틀은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가입자가 아니면 참여조차 불가능하다. 온라인 구독료는 월 4,900원, 연간 19,900원 수준이지만, 온라인 플레이에 흥미가 없는 유저나 오프라인 중심 유저에겐 사실상 메가진화 접근 자체가 막힌 셈이다. 또한 메가 라이츄 X·Y는 2025년 겨울 출시 예정인 유료 DLC <메가차원 러시>에 포함된다. 이 DLC의 가격은 29,9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해당 DLC를 구매하지 않으면 해당 포켓몬들은 획득할 수 없다.
가격 정책 - 기대감에 찬물?
<포켓몬 레전즈 Z-A>의 가격 정책 역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기기 전용 에디션은 79,800원이며, 번들 패키지는 본체 포함 688,000원으로 출시된다. 게임 하나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본편, 온라인, DLC까지 포함해 최소 12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전작 <레전즈 아르세우스>는 64,800원에 발매되었으며, 무료 콘텐츠 업데이트인 ‘히스이의 여명’으로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비교적 부담이 덜했던 당시와 달리, 이번 작품은 정식 발매 전부터 온라인 의존도와 유료 DLC 소식이 함께 공개되며 “본편도 안 나왔는데 DLC부터 파는 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레전즈 Z-A>의 실시간 액션 시스템은 스위치 2에서 더욱 원활하게 구현된다는 의견이 많아, 구기종 사용자에게는 자연스레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셈이 되고 있다. 스위치 2가 아직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구조는 일부 유저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논란은 포켓몬 시리즈만의 이슈가 아니다. 닌텐도는 최근 <마리오 카트 월드>의 98,000원 패키지 출시, <동키콩 바난자> DLC의 가격 대비 콘텐츠 부실 등으로도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전략이 과연 게임 퀄리티와 콘텐츠로 정당화될 수 있을지, 향후 유저 반응이 주목된다. <포켓몬 레전즈 Z-A>는 그간의 시리즈와 달리 메가진화, 실시간 액션, 그리고 세계관 확장을 통해 많은 시도를 담은 야심작이다. 그러나 메가진화라는 핵심 콘텐츠를 일부 유저에게만 제한하거나, 가격의 장벽을 높게 설정하는 것은 장기적 팬덤 유지에 장애가 될 수 있다. 기대감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지 않기 위해선, 닌텐도와 포켓몬 컴퍼니가 수익성과 팬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행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과연 10월 16일 출시 이후, <레전즈 Z-A>는 이 모든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그 답은 곧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