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젠지 vs T1 – 오너 “밴픽 카운터 제대로 맞았다”
18일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한국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LCK 내전’ 젠지 e스포츠와 T1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1승 1패의 T1은 패배 시 탈락 위기에 몰리는 벼랑 끝 상황이었고, 젠지는 승리 시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젠지의 완승이었다. 초반부터 피넛과 쵸비의 시너지 플레이가 폭발하며 T1의 핵심 라인인 페이커와 오너의 동선을 완전히 묶었다. 특히 젠지는 밴픽 단계부터 완벽한 준비를 보여줬다. 오리아나를 풀어주는 대신 돌진 조합을 준비한 T1의 전략을 완벽히 간파했고, 세나–탐켄치 하단 라인을 통해 안정적으로 중후반을 설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너’ 문현준은 “열심히 준비했지만 밴픽에서 카운터를 제대로 맞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두세 가지 밴픽 플랜을 준비했지만, 막상 경기 직전엔 다른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젠지가 예상보다 밴해야 할 챔피언이 많았다. 플레이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T1은 오브젝트 앞 결단력 부족이 반복되며 젠지의 주도권을 되찾지 못했다. 오너는 “상대의 스펠을 빼고 교전을 걸어야 했는데, 순간적인 판단이 늦어 초조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며 “이런 벼랑 끝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게 T1이다. 끝까지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 G2·BLG·HLE·100T – 1승 1패 라인 혼전, 3라운드 대진 확정
16일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대진 추첨이 진행되며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추첨자는 LPL의 ‘바오란’으로,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축제에 가까웠다. 2승 라인부터 2패 라인까지의 모든 팀이 동시에 호명되며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2승 라인에서는 KT 롤스터와 TES, 그리고 CFO와 AL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두 경기 모두 Bo3로 진행되며, 승자는 곧바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짓는다. 특히 KT와 TES의 대결은 각 리그의 전략적 색깔이 맞붙는 명경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어 1승 1패 라인의 추첨 결과, G2 e스포츠와 BLG, 젠지와 T1의 대결이 확정됐다. 또 다른 경기로는 TSW와 FLY, HLE와 100T가 맞붙는다. 이 경기들은 모두 단판제로 진행되어, 단 한 번의 실수로 탈락이 결정될 수 있는 냉혹한 구도다. 반면 2패 라인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이다. VKS와 PSG Talon, MKOI와 프나틱이 탈락을 걸고 Bo3로 격돌한다. 특히 MKOI와 프나틱의 ‘LEC 내전’은 유럽 팬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로, 패자는 곧바로 월즈 탈락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대진 추첨 후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T1 대 젠지는 너무 이르다”, “G2와 BLG의 리턴 매치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이번 추첨이 “운명적인 구도”라는 평가와 “흥행을 위한 완벽한 매치업”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3. 리그별 흐름과 향후 관전 포인트
스위스 스테이지 중반을 넘어서며 각 리그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LCK는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다. KT와 젠지가 각각 2승을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 잡았고, 한화생명 역시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T1은 밴픽 불안과 경기 내 실수가 겹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LPL은 AL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조기 8강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BLG와 TES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BLG는 G2와의 리턴 매치에서 다시 패할 경우, 조기 탈락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LEC는 여전히 불안하다. G2가 유일하게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프나틱과 MKOI는 경기력 편차가 크다. LCS는 FLY가 예상외로 선전하며 LCS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향후 스위스 스테이지는 8강 진출권 경쟁과 함께 각 리그의 메타 적응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리아나 중심 조합’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렐·사이온·럭스 등의 조합이 상위권 팀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연구되고 있다. 특히 T1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밴픽 변화를 보여줄지, 젠지가 완벽한 폼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3라운드 이후 최대 관전 포인트다. 팬들은 “T1의 반등을 기다린다”, “젠지의 전성기가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LCK 내전의 다음 장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