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 드디어 개막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4경기는 기대를 뛰어넘는 명승부와 충격적인 결과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첫날 경기에서는 TSW가 국제 대회 첫 승을 거두고, CFO가 FNC를 압살했으며, KT는 아슬아슬한 역전극을 완성했고, 100T는 LPL 1시드 BLG를 꺾는 초대형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 4경기를 바탕으로 2025 롤드컵의 흐름을 짚어보자.
1. TSW vs VKS – 국제전 감각 차이 드러난 경기
개막전은 브라질의 Vivo Keyd Stars와 베트남의 Team Secret Whales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 모두 마이너 지역 소속이며 월즈 성적도 좋지 않았기에 대등한 승부가 예상됐다. VKS는 T1 아카데미 출신의 미르와 전 Rogue 소속 트림비를 보유해 기대를 모았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 오로라를 솔로킬하며 기세를 올렸던 VKS는 전령 한타에서 대패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TSW는 오브젝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유리한 게임을 운영했고, 미드-정글 중심의 연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특히 후반 교전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메이저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반면 VKS는 미르와 트림비 외에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밴픽의 아쉬움과 인게임 전술의 완성도가 부족했다.
2. CFO vs FNC – 라인전 완패와 조합 실패의 결과
두 번째 경기는 PCS 대표 CTBC Flying Oyster와 LEC의 프나틱이 맞붙은 대진이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일방적이었다. FNC는 이즈리얼 중심의 포킹 조합으로 후반을 노렸으나, 초반부터 탑에서 드라이버에게 두 차례나 솔로킬을 당하며 전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Doggo의 케이틀린은 무난하게 성장했고, CFO는 전령과 바론을 연이어 가져가며 지속적인 골드 격차를 벌렸다. FNC는 중후반 교전에서 딜러진의 포지션과 딜각이 나오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특히 이즈리얼은 23분까지 0킬에 머물렀고, 기대를 모았던 미드 라이너 포비 역시 집중 견제를 받으며 활약하지 못했다. LEC 대표팀으로서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
3. KT vs MKOI – 반쯤 터진 경기, 극적인 역전극
세 번째 경기에서는 KT Rolster가 LEC 2번 시드 Movistar KOI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초반에는 MKOI의 라인전 압박이 효과를 발휘했다. 바텀에서 덕담이 솔로킬을 당하고, 상체도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며 KT는 전반적으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전환점은 아타칸 한타였다. Bdd의 오리아나 충격파와 퍼펙트의 럼블 궁극기가 완벽하게 들어가며 4명을 몰살시키는 교전이 나왔다. 이 한타로 인해 제압 골드가 덕담에게 몰리며 캐리력을 회복했고, 이후 KT는 미드 한타에서도 승리하며 바론까지 가져갔다.
비디디의 노련함과 교전 집중력, 그리고 퍼펙트의 궁 연계는 KT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라인전에서 전 라인이 밀리고도 경기를 뒤집은 KT의 저력은 앞으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4. 100T vs BLG – 월즈 초대형 이변의 탄생
마지막 경기는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최대 충격이었다. 북미 3번 시드 100 Thieves가 중국 1번 시드 Bilibili Gaming을 완전히 압살하며 ‘역사적 업셋’을 만들어냈다. BLG는 조기 승부를 노린 ‘4드론 조합’을 선택했으나, 초반 이득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빈은 타워 다이브를 시도하다 솔로킬을 당하고, 정글러 베이촨은 오브젝트 앞 교전에서 잇따라 실수를 저질렀다. 반면 100T는 퀴드와 FBI, 도클라가 탄탄하게 성장하며 중반 이후 교전을 지배했다. 도클라의 사이온은 아타칸 한타에서 몸을 던져 상대를 유인했고, 이 틈에 100T는 아타칸과 바론을 연이어 확보했다. 경기 후반에는 BLG의 챔피언들이 완전히 겉돌며 킬 스코어와 골드에서 대패했다. 이 경기는 북미 팀이 LPL 1시드를 상대로 거둔 가장 큰 업셋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며, LPL의 우승 경쟁력에 큰 의문을 던지는 결과가 되었다. 2025 롤드컵은 시작부터 ‘예상 밖’의 경기들로 가득했다. TSW와 CFO는 마이너 지역이라는 편견을 깨고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KT는 열세의 경기에서도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100T는 1시드를 꺾는 충격의 결과로 대회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1라운드를 통해 확인한 것은 바로 ‘밴픽 정교함’과 ‘한타 집중력’이 곧 승리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2라운드 이후 어떤 팀이 반등하고 어떤 팀이 조기 탈락할지는 여전히 예측이 어렵다. 하지만 단 하나는 분명하다. 이 롤드컵, 예년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