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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쉽 콜라보 글로벌 서브컬처 벽람항로

by 은하수 고양이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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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워십의 콜라보

 

201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월드 오브 워쉽>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해상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출발한 이 게임은, 지난 10년 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유니크한 색채를 구축해왔다. 단순한 IP 도입을 넘어, 게임성 확장과 유저 커뮤니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온 그 여정은 실로 장대한 항해와도 같았다.

서브컬처와의 과감한 첫 만남

<월드 오브 워쉽>의 첫 콜라보는 다소 의외였다. 현실 기반의 해상 전투 게임과 첫 파트너로 손을 잡은 것은 일본의 SF 해전 애니메이션 <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였다. 2016년 1월 시작된 이 콜라보는 ARP 콩고, ARP 묘코 등 애니메이션 특유의 컬러를 담은 함선과 음성, 캐릭터 요소를 게임에 도입하며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후 진행된 <하이스쿨 플릿> 콜라보에서는 더욱 본격적인 서브컬처 접목이 이뤄졌다. 프리미엄 상점을 통한 유료 함선 판매, 세 가지 주포를 선택 가능한 하레카제 등 실험적인 메커니즘이 도입되며, 콜라보레이션이 단순한 스킨 수준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같은 이색 조합은 게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왔다. 역사 기반이라는 틀 안에 머무르지 않고, 서브컬처와 융합하여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한 중요한 계기였다.

장기적 파트너십, <벽람항로>와의 시너지

2018년부터 시작된 <벽람항로>와의 콜라보는 <월드 오브 워쉽>의 콜라보 전략 중 가장 긴 호흡을 자랑한다. 올해 7차 콜라보까지 이어지며, 인기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함장과 프리미엄 함선이 다수 출시되었다. 특히 'AL 몬트필리어', 'AL 소비에츠카야 로시야' 등은 원본 함선의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호평받았다. 이외에도 월드 오브 워쉽에서 먼저 등장한 함선 디자인이 <벽람항로>에 캐릭터로 도입되고, 다시 그것이 피드백되어 게임 내 이벤트로 재등장하는 등, 양 게임 간 시너지는 단순한 콜라보를 넘어선 'IP 교류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양 IP가 모두 2차 세계대전 함선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는 공통점은 유저 커뮤니티 간 결합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벽람항로> 유저가 <워쉽>에 유입되고, 반대로 콜라보 캐릭터 때문에 <벽람항로>를 시작하는 유저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형성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구권 콜라보 확대

서브컬처 기반 콜라보에 이어, <월드 오브 워쉽>은 2020년부터 서구권 IP들과도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워해머 40K>와의 협업은 SF 세계관의 함선을 아마기를 기반으로 구현한 ‘이그니스 푸르가티오’, ‘라그나로크’ 등의 함선을 통해 전개되었으며, 독자적 스토리와 전용 함장이 포함되어 팬들의 팬심을  자극했다. 같은 해 시작된 <트랜스포머> 콜라보에서는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이 각각 전함 몬태나와 쿠어퓌르스트에 스킨으로 등장했다. 영화 <고질라 VS. 콩> 콜라보에서는 양 괴수가 각국 전함을 기반으로 양 진영으로 나뉘어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등, 이벤트 참여에 명확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들 서구권 콜라보의 공통점은 IP 간의 적대적 관계를 게임 내 이벤트에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유저는 자연스럽게 진영을 선택하고 전투에 참여하며 해당 IP 세계관에 몰입하게 된다. 단순 스킨 이상의 내러티브 확장이 가능했던 이유다. 최근에는 <블루 아카이브>와의 두 번째 콜라보가 진행되며, 새로운 이벤트 함선과 함장이 대거 추가되었지만, 전례 없는 과금 유도 방식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성능, 몰입도 측면에서는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게임의 콜라보 역사를 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처럼 <월드 오브 워쉽>의 지난 10년은 ‘사실적인 해상 전투’라는 중심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콜라보를 통해 유저 경험의 폭을 넓혀 온 여정이었다. 게임 내 콘텐츠를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각 IP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던 것이 장기 흥행의 핵심 전략이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의 동력은 유저들로부터 나온다. 팬들의 기대와 요청이 새로운 콜라보를 이끌고, 성공적인 협업은 다시 더 큰 기대를 만든다. 이 순환 구조야말로 <월드 오브 워쉽>이 앞으로의 10년도 힘차게 항해해 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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