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우리의 인생이 무너질 때가 있다. 지치고 힘들고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을 때. 그리고 그럴 때 다시 우리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은 긍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회복 탄력에서 나온다. 회복 탄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스트레스와 좌절, 실패 이후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힘을 키우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몸과 마음에 가해진 충격을 흡수하고 감정을 안정시키며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이번 글에서는 운동이 회복 탄력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삶이 흔들릴수록 왜 운동이 더 중요해지는지를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회복 탄력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돌아오는 사람’의 능력이다
인생의 질을 결정짓는 진짜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넘어진 뒤 얼마나 빨리 그리고 안정적으로 일어나느냐는 차이이다. 누구에게나 실패와 좌절은 찾아온다. 하지만 어떤 이는 작은 실패에도 크게 무너지고 어떤 이는 큰 실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훌훌 털고 일어선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회복 탄력이다. 회복 탄력은 성격이나 의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신경계가 스트레스 이후 얼마나 균형을 빠르게, 잘 회복하는지에 대한 능력이다. 운동은 이 능력을 가장 잘 훈련시킨다.
운동이 회복 탄력을 만드는 신체적 기반
1️⃣ 스트레스 후 회복 속도 단축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빠르다. 이는 반복된 각성과 회복을 반복 훈련한 자율신경계의 능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충격을 받아도 몸이 오래 붙잡고 있지 않는다.
2️⃣ 코르티솔 반응의 완만화
회복 탄력이 낮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오래 지속된다. 반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코르티솔 반응의 폭을 줄이고 회복 곡선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래서 감정 소모가 덜하다.
3️⃣ 몸이 ‘망가졌다가 회복되는 경험’을 기억한다
운동은 몸의 피로 - 몸의 회복 - 몸의 강화 라는 루틴을 계속해서 겪게 한다. 이 경험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몸은 우리가 무너지는 것을 운동에서 겪었던 피로와 비슷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 경험을 회복과 강화의 재료로 쓰게 된다.
운동이 실패와 좌절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이유
1️⃣ 실패를 감당하는 용량이 커진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쉬거나 적게 하는 날을 언젠가는 반드시 겪게 된다. 몸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일정이 받쳐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운동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사람들은 이런 중간중간의 제동을 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회복이 필요한 상태로 인식한다.
2️⃣ 감정의 과잉 해석 감소
사람은 회복 탄력성이 낮을 수록 자신의 감정을 실제 자신이 처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운동에서 오는 피로와 고통이 일시적인 것이며 그것에서 회복하고 더 강해지는 경험에 익숙하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 겪는 피로와 고통, 그리고 거기서 오는 감정들을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자책보다 회복이 먼저 떠오른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실패 지점에 도달하고 나서 왜 내가 실패했는지 자책하기 보다는 아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가보다. 푹 쉬고 잘 먹고 또 운동하자라고 생각한다. 이 반응 차이가 삶의 회복 속도를 결정한다.
회복 탄력이 삶 전반으로 확장되는 과정
회복 탄력을 운동으로 만들어낸 사람들은 그 회복 탄력을 운동 뿐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도 적용하게 된다. 인간관계나 업무 스트레스, 계획이 틀어졌을 때 등의 일상 전반에 회복 탄력을 적용시켜 유연함과 적응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내가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이 확신은 자신감보다 훨씬 강력하다. 왜냐하면 근거가 몸의 경험에 있기 때문이다.
회복 탄력을 키우는 운동 접근법
1️⃣ 회복까지 운동의 일부로 본다
운동을 한 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몸을 망친다. 그러니 중간 중간 쉬는 날이나 운동을 적게 하는 날도 몸을 발전시키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2️⃣ 항상 최고 컨디션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컨디션이 항상 좋지는 않다. 몸이 안 좋을 때도 내가 가능한 수준 까지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3️⃣ 운동 후 회복 감각을 기록한다
운동 이후 느끼는 상쾌함과 몸의 가벼움 등을 일부로라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 감각이 회복 기억을 강화한다.
4️⃣ 운동을 회복 리추얼로 만든다
삶이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오는 고정 행동으로 설정한다.
회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인생을 버티게 한다
우리의 삶은 완벽하게 유지할 수 없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파도가 밀려와 우리의 삶을 망칠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해 무너진 이후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운동이 다시 일어나는 법을 확실하게 길러준다. 몸이 회복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면 마음도 그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인생에 닥쳐오는 파도 앞에서 무너졌다가도 순식간에 다시 일어선다. 회복 탄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회복 경험으로 익히는 훈련의 결과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운동으로 가장 잘 익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