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사람들이 거의 지겹도록 들어온 말이다. 건강, 체력, 체중 감량 등 다양한 목표가 있을 것이다.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은 하긴 해야겠는데 막상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의 새해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특한 것이 있으니 정말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생긴다. 어느 순간부터 몸이 좋아졌다는 말 보다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고 하루가 단순해졌다는 것이다. 이 글은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운동은 몸보다 먼저 삶을 건드린다
사실 운동을 시작한 후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몸이 아니다. 사실 몸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근육은 잘 안 생기는 것 같고 체중도 줄지 않는다. 대신 다른 부분에서 미세하게 변화가 생긴다. 기상할 때의 느낌, 하루를 시작할 때의 저항감,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갖는 시선 등이 달라진다. 이러한 변화는 수치화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지나치지만 실제로는 이 미세한 변화들이 운동을 지속하게 하는 핵심적인 힘이다. 운동은 나의 의지를 시험하는 행동 같지만 사실은 구조를 만드는 행위에 가깝다. 내 몸을 어떻게, 언제, 어떤 순서로 쓰는지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나의 하루의 구조가 조금씩 정리된다. 그 틀은 곧 내 생각을 다잡아주고 감정을 완만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삶의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꾸준함은 성격이 아니라 환경에서 나온다
꾸준하지 못한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많은 이들이 본인은 원래 꾸준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꾸준할 수 없는 환경에 자신을 몰아넣고 있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고 가정하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너무 과한 목표를 세우거나 시간대와 계획을 너무 애매하게 짜거나, 루틴을 지키지 못했을 때 본인을 자학하곤 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라도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은 이러한 삶을 바꿔줄 수 있다. 운동은 실패를 전제로 삼기 때문이다. 오늘 몸이 안 좋으면 운동 강도를 낮추면 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운동을 적게 하면 된다. 완벽하게 루틴을 지켰는지, 운동을 수행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 어찌 됐던 운동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신체 이상으로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된다면 일과 인간관계와 자기관리 전반에 이러한 사고방식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특히 운동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히게 한다. 감정이 요동칠 때, 화가 나거나 긴장했을 때 등의 상태에서는 말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더 좋다. 몸을 움직이면 감정은 몸의 움직임을 따라 같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 잘 다루게 된다. 잘 참아서가 아니라 몸의 움직임에 따라 감정을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운동은 자기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은 큰 목표를 이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매일 꾸준히 비슷한 선택을 내리고 실천했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반복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회복시킨다. 내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 내 몸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다는 느낌, 무너질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는 경험. 이러한 신뢰는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가진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는 어떤 동기부여보다도 더 강하고 더 오래 간다. 다른 사람들의 말 보다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더 나에게 강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겉 보기보다 훨씬 더 단단하다. 운동은 몸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 스스로와의 관계를 다시 갖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실행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