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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빌런랩스 국전 지하 RPG 글로벌 전략

by 은하수 고양이 2025.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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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자상가 지하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슈퍼빌런랩스는 방치형 RPG <슈빌: 슈퍼빌런 원티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빌런 시각의 내러티브,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 데이터 분석, AI 활용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다. 본문에서는 국전 지하 개발사 슈퍼빌런랩스의 창업 배경, 게임성과 글로벌 전략을 살펴본다.

국전 지하 스타트업과 창업 배경

슈퍼빌런랩스는 국제전자상가 지하 공유오피스에 둥지를 튼 작은 게임사다. 그러나 그들의 비전은 단순히 공간에 갇히지 않는다. 대표 이성준은 라인게임즈, 데브시스터즈, 엔픽셀 등에서 12년간 커리어를 쌓은 뒤 창업을 택했다. 블록체인, 퍼블리싱, 글로벌 사업 등 다채로운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슈퍼빌런랩스는 ‘빌런’을 중심 테마로 삼는다. 단순히 히어로를 조명하는 기존 RPG와 달리, 빌런 회사에 입사해 인턴에서 사장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내러티브로 녹여냈다. 공간적 상징성 또한 의미 있다. 국전은 90년대와 2000년대 게이머들의 성지였으며, 이곳 지하에서 다시 새로운 게임사가 출발한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지하라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연결과 쾌적한 오피스를 기반으로 안정된 근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색이다. 슈퍼빌런랩스의 정체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기존 틀을 벗어나 ‘빌런적’ 시각에서 게임을 재해석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방치형 RPG 슈빌, 빌런 시각의 차별화

슈퍼빌런랩스의 첫 타이틀 <슈빌: 슈퍼빌런 원티드>는 방치형 RPG다. 방치형 RPG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가 한 차례 정점을 찍고 난 뒤 과포화 상태라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슈빌>은 빌런이라는 독특한 시각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기존 RPG가 영웅 수집과 덱 구성에 치중했다면, <슈빌>은 슈퍼빌런 회사를 무대로 삼았다. 인턴으로 시작해 다양한 빌런 동료를 모아 히어로를 무찌르고, 최종적으로 회사의 정상까지 오르는 스토리 구조는 장르적 클리셰를 비튼다. 또한 단순 방치형 요소에 그치지 않고 소셜 기능을 도입했다. 유저들은 게임 내 ‘광장’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하며 MMO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방치형 RPG의 한계를 넘어 유저 경험을 확장한 시도로 평가된다. 성과도 나타났다. 글로벌 다운로드 30만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디원 리텐션은 30%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초기 지표는 낮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 유지율을 확보하는 패턴을 통해 장기적인 팬덤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 커뮤니티와 AI 활용

슈퍼빌런랩스의 글로벌 전략은 대규모 자본 투입 대신 ‘커뮤니티 기반 확산’이다. 디스코드, SNS, 페이스북을 통해 개발 과정을 공유하고 유저들과 소통하며 유기적 성장을 추구한다. 특히 태국 사례가 대표적이다. 소프트 론칭 당시 현지 유저가 자발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4천 명 이상을 모으면서, 개발사와 협력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 커뮤니티 중심 접근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준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에서 반응이 두드러진 것도 흥미롭다. 일본 애니메이션 <슬라임을 잡으면서 300년…>과의 콜라보는 오히려 영어권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마케팅도 영어권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개발과 운영도 주목할 만하다. 아트 리소스 파이프라인에 AI를 도입해 효율을 높이고, 소셜미디어 운영에서는 AI가 포스팅 작성과 소재 분석을 보조한다. 적은 인력으로도 전략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데이터 분석 툴로는 에어브릿지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마케팅 채널별 성과를 추적하고, 업데이트 방향을 검증하는 근거로 삼고 있다. ‘광장’ 기능 업데이트 시에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어냈다.

국전 지하에서 세계로 향하는 빌런들

슈퍼빌런랩스는 단순한 작은 스타트업이 아니라, 국전 지하에서 세계를 겨냥하는 ‘빌런’들의 실험실이다. 방치형 RPG <슈빌>은 빌런적 내러티브와 소셜 기능으로 차별화를 이루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커뮤니티와 데이터 기반 전략을 통해 서서히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 슈퍼빌런랩스는 <슈빌> 자산을 활용한 후속작과 MMORPG 개발을 준비 중이다. 또한 3~4개월 주기로 다양한 IP와의 콜라보를 계획하며 팬덤 확장에 나선다. 작은 오피스에서 시작했지만, 슈퍼빌런랩스의 ‘게임 본연의 재미’ 철학과 글로벌 전략은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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