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 암투를 그린 FMV게임
FMV게임 - 황궁 생존극, 성세천하의 배경과 장르적 특징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은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를 배경으로, 역사적 상상력과 창의적 각색을 더해 재해석한 황궁 서사를 담고 있다. 뉴 원 스튜디오(New One Studio)가 개발을 맡고, BAFTA 수상자인 데미 구안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작품의 신뢰성을 높였다. 본작은 PC와 모바일에서 유료로 즐길 수 있으며, 현재 공개된 파트1은 주인공이 황궁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어질 파트2에서는 본격적인 정치 암투와 함께 여제로 성장하는 여정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장르적으로 본작은 시네마틱 인터랙티브 게임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같은 작품을 떠올릴 수 있지만, ‘성세천하’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무재인이 결국 무측천이 되는 올바른 선택지를 찾아야 하며, 잘못된 선택은 대부분 짧은 배드 엔딩으로 귀결된다. 흥미로운 점은 FMV(Full-Motion Video) 장르의 현대적 재해석이다. 역사 고증과 판타지를 결합한 시네마틱 연출은 몰입감을 높이며, 본작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플레이 가능한 사극 드라마’로 만든다.
서사 - 선택의 긴장감과 서사 구조의 양면성
게임의 핵심은 선택지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선택지는 단순한 분기가 아니라 정답/오답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잘못된 인물을 신뢰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의상을 고르면 즉각적인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고위험 설계는 황궁 암투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다만 이는 인터랙티브 게임의 자유로운 선택 가치와 충돌한다. 실제 선택지는 의미 있는 분기라기보다 함정에 가까워, 퍼즐처럼 정답 루트를 찾는 구조다. 그러나 오답을 선택해도 분기 맵으로 쉽게 되돌아갈 수 있어, 반복 과정이 독특한 체험을 준다.
또한 QTE, 유물 수집, 이스터에그 등 다양한 보조 요소가 서사에 변화를 준다.
인터랙티브 - 몰입형 드라마로서의 가치와 향후 전망
성세천하의 강점은 고품질 드라마적 몰입감이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 정교한 세트와 의상, 영화 수준의 미장센은 플레이어를 사극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끌어들인다. 스팀 리뷰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도 이러한 제작 가치 덕분이다. 다만 광고에서 강조된 다중 분기 서사는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게임보다 드라마로 본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인앱 결제는 캐릭터 인기 투표와 커뮤니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P2W 요소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첫 파트로,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작과 관련 상품으로 이어질 잠재력이 크다.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은 선택 구조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높은 프로덕션 가치와 독창적 시도로 주목할 만하다. 게임으로는 아쉬울 수 있으나,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는 크다. 향후 후속작에서 자유로운 선택과 다중 서사가 강화된다면 FMV 장르를 다시 대중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