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게임회사의 공통점
<업 다운 업>은 30년 넘게 게임 업계를 경험한 킴 노드스트롬이 집필한 책으로, 성공한 게임회사의 공통점과 실패를 이겨낸 조직의 생존 전략을 분석합니다. 킹, 슈퍼셀, 패러독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게임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게임 조직이 마주하는 '성장-침체-회복' 사이클의 본질을 짚어냅니다.
실패관리 - 실패를 통한 학습, 모든 성공한 게임회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게임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킴 노드스트롬의 저서 <업 다운 업>은 이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킹, 슈퍼셀, 패러독스 인터랙티브 등 유럽을 대표하는 게임사들의 경영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게임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실패하며,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책의 제목 ‘업 다운 업(Up Down Up)’은 게임회사의 일반적인 생애 주기를 의미합니다. 스타트업 단계의 열정적인 도전, 성장기의 빠른 확장, 성숙기의 안정, 그리고 침체기의 위기를 지나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말하죠. 이러한 사이클은 비단 게임회사에만 국한되지 않지만, 이 업계의 변동성과 창의성 중심 구조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노드스트롬은 침체기의 주요 원인을 ‘오만’으로 지목합니다. 성공에 도취한 기업이 원칙을 잊고 방향을 잃는 순간, 유저는 이탈하고 직원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를 학습 기회로 삼고 다시 도약한 기업만이 ‘진짜’ 성공한 게임회사로 남습니다. 킹이 <캔디 크러시> 이후 침체기를 겪고 2014년 실적을 다시 회복한 과정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조직문화 - 명확한 비전과 건강한 조직문화가 생존을 결정한다
책에서는 반복해서 강조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명확한 비전과 조직문화입니다. 펀콤의 공동 창업자인 에릭 글로에르센은 “200명의 직원에게 비전을 물었을 때 200개의 답이 나온다면, 위대한 게임은 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게임 개발에서 단순한 실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대표적인 예가 슈퍼셀입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게임을 만든다”는 분명한 미션 아래 운영되며, 모든 구성원이 그 목표에 공감합니다. 슈퍼셀 내부에서는 “WWWD – 마리오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일상처럼 오간다고 하죠. 이는 닌텐도의 디자인 철학, 단순함 속에서 정교함을 찾으려는 태도를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리더십 구조에서 중요한 점은 서로 다른 역할의 리더들이 협업하는 구조입니다. <더 디비전>을 제작한 데이비드 폴펠트는 “게임 디렉터는 꿈을 꾸고, 프로듀서는 그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균형은 조직 내 창의성과 현실성 사이의 긴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리더십 -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업은 인간처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배워서 변화한다면,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게임 시장의 속도와 변화를 정확히 반영한 표현입니다. 단기 트렌드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조직만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성공 기업들이 한때는 소규모 팀으로 시작해, “그저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들의 집합체였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회사가 커지면서 지나친 확장과 대규모 인력 채용은 종종 조직의 집중력을 해치고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노드스트롬은 이에 대해 “너무 많은 사람을 너무 빨리 고용하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며, 진짜 인재가 떠나버리는 조직의 흔한 오류를 지적합니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자신이 가진 핵심 역량과 조직문화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실패를 인정하며 배울 줄 아는 곳입니다. 게임 산업은 한순간의 대박보다, 지속적인 개선과 유저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긴 여정이라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업 다운 업>은 단순한 경영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이 업계에 남아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조직의 명확한 비전과 문화를 유지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회사만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지금 게임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창업을 꿈꾸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