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 확장된 광기의 완성
‘보더랜드4’는 기존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더해 훌륭한 속편의 조건을 충족시킨 게임이다. 핵심 변화는 바로 ‘완전한 오픈월드’다. 전작들의 스테이지형 구조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완전한 심리스 월드를 도입해 탐험의 자유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래플링 훅, 글라이딩, 언제 어디서나 탈 수 있는 탈것 시스템이 제공되어 플레이 흐름이 매끄러워졌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미션 트래커의 불친절함은 명확한 단점으로 작용한다. 탐험 요소 자체는 풍부하지만, 월드의 밀도와 생태계 묘사는 다소 부족해 전체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총기 - 수천 정의 총기, 여전한 루트 슈터의 쾌감
수많은 총기를 자랑하는 보더랜드 시리즈의 DNA는 이번 작품에서도 충실히 계승되었다. 하위 등급 무기조차도 조합과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시스템은 전략적 다양성을 제공한다. 타격감, 총기 발사음, 카메라 조작 등 전반적인 슈팅 감각은 전작보다 발전했으며, 회피 기능 추가로 액션성이 강화되었다. 전반적으로 슈터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서사 - 미친 세계와 유쾌한 광기의 서사
보더랜드4는 정신나간 인물들과 괴상한 세계관으로 시리즈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유머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연출과 서사에서 균형을 잘 맞춰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 전작에서 아쉬웠던 주인공 서사의 무게감도 개선되었으며, 중반부터 전작과의 연결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연출 구조는 신선함과 몰입도를 동시에 제공한다.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광기의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며, 클랩트랩의 목소리는 인상 깊게 남는다.
결론: 부족한 완성도, 그러나 확실한 재미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부족하지만, 기본기의 탄탄함과 광기 넘치는 재미로 보더랜드4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시리즈 팬에게는 익숙하고 반가운 재미를, 신규 유저에게는 색다른 슈팅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