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어스의 글로벌 협업 거점, 서울에 상륙하다
아트 외주를 넘어 공동 개발 파트너십까지. 전 세계 유수의 게임사들과 협업 중인 글로벌 게임 개발사 버추어스(Virtuos)가 지난 3월 서울에 스튜디오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다크 소울>, <니어 오토마타>,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 등 수많은 AAA급 타이틀의 개발, 리마스터링, 플랫폼 이식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버추어스는 업계 최고의 외주 개발 전문 기업 중 하나다. 서울 스튜디오의 수장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윤승환 지사장이다. 그는 갈라넷, 웹젠, 카밤, 미티컬 게임즈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퍼블리싱과 개발, VR, 웹3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베테랑 개발자이다. 버추어스의 서울 스튜디오는 현재 5명 규모로 출발했으며, 한국 게임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기획·개발 단계의 공동 참여를 주된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DLC부터 멀티플랫폼까지… 협업의 확장
버추어스는 단순한 아트 외주를 넘어, 공동 개발 파트너로서 한국 게임 산업의 복잡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중소형 개발사와의 협업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에서는 20개 이상의 타이틀 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스위치 2 관련 개발도 진행 중이다. 콘솔 진출이 활발해지는 한국 게임 업계에서, 경험 부족이나 장비 확보의 어려움은 중소 개발사에게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버추어스는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닌텐도 등 주요 플랫폼 홀더로부터 신뢰를 얻었으며, 콘솔 개발 초기부터 적극적인 기술적 지원이 가능하다. 실제로 <데이브 더 다이버>의 닌텐도 스위치 이식도 버추어스가 담당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개발 일정 단축과 유연한 리소스 운영이 가능한 ‘램프업-램프다운’ 구조를 통해 효율적인 프로젝트 운영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AI·최적화 시대, 한국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다
버추어스는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도입하고 있다. 아트 에셋 생성, NPC 상호작용, 시나리오 검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며, 효율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다만, AI는 보조 수단일 뿐,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윤 지사장은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 게임사들이 최적화에 강한 이유로 자사 엔진 커스터마이징, 라이브 서비스 기반 개발 구조, MMORPG에서 축적된 네트워크 기술을 꼽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AAA 타이틀의 최적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강점은 향후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버추어스 서울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국내 게임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단순 외주를 넘어 ‘공동 개발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 개발사들의 든든한 해결사가 되겠다”는 윤 지사장의 말처럼, 버추어스는 이제 한국 게임 산업 변화의 중심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