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경기에서는 대만 대표 CTBC Flying Oyster(CFO)와 LPL의 강호 Anyone’s Legend(AL)이 맞붙으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T1과 젠지를 꺾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CFO, 그리고 LPL 최강 후보로 평가받는 AL의 충돌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었습니다. 3세트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자는 AL이었으며, 이 경기는 두 팀의 경기력과 한계, 그리고 전략적인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준 명승부였습니다.
1세트 - 완벽한 경기력 보여준 CFO
CFO는 1세트에서 자신들이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닌 '정상급 강팀'임을 증명하는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탑 레스트는 시그니처 픽 사이온으로 라인전을 단단히 버텨냈고, 정글 준지아는 오공으로 적극적인 갱킹과 한타 진입을 주도했습니다. 미드 홍큐와 원딜 도고 역시 각각 오로라, 코르키-나미 조합을 활용해 안정적인 후반 캐리력을 확보했죠. 경기 초반부터 CFO는 일관된 오브젝트 운영을 보여줬으며, 교전마다 완벽한 합을 맞추며 AL을 압도했습니다. AL은 플랑드레의 클레드와 타잔의 마오카이 조합으로 시도적인 변수를 주려 했지만, 교전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특히 홍큐의 오로라는 시야 장악과 딜 포지셔닝 모두에서 MVP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38분 동안 단 5데스만 허용한 CFO는 완승으로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 AL의 반격, 직스와 신짜오의 힘
2세트에서는 AL이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조합 단계에서부터 AL은 CFO의 주력 픽을 집중 밴하며, 타잔의 신짜오와 샹크스의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팀 파이트 중심의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원딜 호프는 직스를 선택하여 견제 및 공성 조합의 중심을 맡았습니다. CFO는 루시안-브라움, 아칼리-판테온이라는 공격적인 픽으로 응수했으나, 초반 우세 이후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전령 앞 교전에서의 소극적인 판단, 드래곤 한타에서의 이니시에이팅 실패 등, 한 번의 우유부단한 판단이 그대로 게임 전체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결국 샹크스의 오리아나가 중후반 교전에서 핵심 역할을 해냈고, 직스 역시 후반에 압도적인 포킹과 시야 견제로 CFO의 진입을 방해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AL은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며 승부를 3세트로 끌고 갑니다.
3세트 - 르블랑과 렉사이의 날카로운 마무리
운명의 3세트는 더욱 치열했습니다. 두 팀 모두 핵심 밴을 반복했고, 그 결과 AL은 르블랑-렉사이, 진-알리스타 중심의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반면 CFO는 레넥톤, 탈리야, 미스포춘 중심의 초중반 주도권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CFO가 유리하게 풀어갔습니다. 탈리야의 빠른 로밍과 정글 주도권을 활용해 포탑을 파괴하고 오브젝트를 선점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르블랑의 폭딜과 렉사이의 어그로 핑퐁 능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샹크스는 르블랑으로 노데스를 기록하며 완벽한 캐리력을 보여줬고, 플랑드레의 렉사이는 라인전, 교전, 운영까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도왔습니다. 반면 CFO는 타격을 줄 결정적인 킬각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후반 교전에서는 조합의 한계가 드러나며 결국 AL에게 승리를 내주게 됩니다.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경기는 두 팀의 현재 전력을 명확히 보여준 매치였습니다. Anyone's Legend는 다크호스 CFO의 기세를 잠재우며 2승 1패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고, 샹크스와 플랑드레 등 주요 선수들의 기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CFO는 이번 패배로 인해 승부는 내줬지만, T1과 AL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이제는 다크호스가 아닌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탑솔러들의 챔피언 폭 부족, 오브젝트 중심 상황에서의 결단력 부족은 향후 보완이 필요한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제 AL은 LPL 최상위 전력으로서 8강을 준비하게 되었으며, CFO는 남은 경기를 통해 다시 녹아웃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느 쪽이든, 팬들에게는 수준 높은 경기를 선사한 명승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