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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베팅 허용, 수익 재편 전략

by 은하수 고양이 2025.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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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롤드컵

라이엇 게임즈가 <LoL>과 <발로란트>의 e스포츠 팀에 대해 베팅 브랜드와의 스폰서십을 공식 허용했다. 이는 그간 베팅 후원을 금지하던 기존 방침에서 크게 선회한 결정으로, 글로벌 e스포츠 수익 모델 변화와 함께 다양한 논란과 기대를 낳고 있다. 이번 조치의 배경과 의미, 그리고 향후 e스포츠 생태계에 미칠 영향까지 살펴본다.

라이엇의 입장 변화와 그 배경

라이엇 게임즈는 2024년 12월, 서구권 e스포츠 팀을 대상으로 베팅 브랜드와의 스폰서십 계약 체결을 공식 허가했다. 이는 불과 1년 전, 2023년에 "베팅 관련 후원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한 입장과 완전히 상반된 발표다. 라이엇 e스포츠 최고책임자 존 니덤은 "수년간의 분석과 검토를 통해, 팀들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베팅 업체의 후원을 허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베팅 업체를 파트너십에서 배제해 왔음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프로 팀들이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 대한 베팅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며, 베팅 업체의 진입은 산업 전반의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성장하는 베팅 시장과 라이엇의 계산

데이터 분석 기업 ‘스포츠레이더’에 따르면 2024년 기준, <LoL>과 <발로란트> e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 베팅 규모는 약 107억 달러, 한화로 14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약 70%는 비인가 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존 니덤은 "방관하기보다는 직접 개입해 정식 루트를 마련하고, 규제와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은 단순히 수익만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철저한 심사를 통해 스폰서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정성과 브랜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도 명확히 제시했다. 예를 들어, 베팅 업체 로고를 경기 유니폼이나 공식 방송에 노출하는 것은 금지되며, 광고 역시 제한적으로만 허용된다. 이처럼 베팅 스폰서십은 수익 창출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 대한 책임도 함께 수반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업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익 구조 재편과 팀 지원 방식

이번 정책 변경의 핵심은 수익 구조의 다변화다. 라이엇 게임즈는 베팅 스폰서십을 통해 확보된 수익을 일부 2부 리그나 아카데미 리그 등 차세대 선수 육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즉, 베팅 수익이 단지 상위 팀의 이익으로만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리그 전반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쓰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후원을 받는 팀은 자체 공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기적인 평가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로써 베팅이라는 민감한 요소를 포함하더라도 e스포츠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라이엇의 판단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베팅 후원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이미 2021년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e스포츠 토토’ 도입 논의가 이뤄져 왔다.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이재명 후보 모두 이를 공약으로 채택했고, 최근 22대 총선에서도 개혁신당이 같은 내용을 재공약하며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극적 태도,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인해 본격적인 실행은 미뤄진 상태다.

라이엇 게임즈의 베팅 후원 허용은 단순한 수익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이 이제 ‘수익 구조’라는 현실적인 과제와 본격적으로 마주하고 있다는 신호다. 수익성과 공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라이엇의 행보는 향후 다른 게임사 및 국내 리그 운영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제 e스포츠도 자립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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