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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의 철학 플레이어 문화 E스포츠

by 은하수 고양이 2025.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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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

 

0.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는 게임 그 자체보다 플레이어를 먼저 생각한 라이엇 게임즈의 철학과 경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퍼블리싱 대표이자 초대 한국 지사장이 직접 쓴 에세이로, '플레이어 중심주의'라는 개념이 어떻게 실무에서 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세계적인 게임 문화를 창조했는지를 생생히 전해준다. 단순한 비즈니스 성공기 이상의, 사람과 철학에 기반한 기업 성장의 깊이를 담은 책이다.

1. 플레이어 중심주의 철학 (플레이어 중심주의)

라이엇 게임즈의 경영 철학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플레이어 중심주의’다. 창업자인 브랜든 벡과 마크 메릴은 게임 장르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플레이어를 중심에 두는 게임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세웠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회사 전반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 철학은 "개발자의 실수를 인정하고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드는 조직", "제품이 아닌 정책을 발표하는 회사"라는 형태로 구체화되었다. 특히 라이엇은 개발자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간주하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게임 콘텐츠의 품질과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GM(운영자)들이 1:1 문의에 그림으로 답변하거나, 게임 캐릭터 피드백을 수차례 수정하며 아리 같은 챔피언을 만들어낸 사례는 플레이어의 경험을 최우선으로 두는 실천의 단면이다. 이처럼 플레이어 중심 철학은 단지 마케팅이 아닌, 문화와 정책, 운영 전반에 깃든 실질적인 기업 정체성이다.

2. 한국에서의 성장 전략 (문화)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배경에는 단순한 게임성 외에도 ‘한국 맞춤형 운영’ 전략이 있었다. 한국 지사장으로 취임한 저자는 단순히 현지화에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게임 안에 녹여내고자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리’ 챔피언의 탄생이다. 아리는 단순히 한국적 요소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 한복 이미지, 댕기머리, 꽃신 등의 디테일을 개발진과 수차례 공유하고 피드백하며 완성된 캐릭터다. 이는 단지 콘텐츠의 차별화를 넘어서, 한국 플레이어들의 감성과 자존심을 만족시키는 전략이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연계한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지 CSR을 위한 외형적 활동이 아니라, 실제 라이어터(라이엇 직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주도한 프로젝트였다. 이런 철학은 회사와 플레이어, 그리고 사회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게임 내 문화 뿐 아니라 외부의 커뮤니티 운영 방식, GM의 유머 있는 답변, e스포츠 현장에서의 운영 등 전방위적으로 플레이어의 문화를 리드하고 반영하는 기업 전략은, 단순한 현지화 이상의 ‘정착’을 가능케 했다.

3. 게임을 넘어선 영향력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글로벌한 문화 현상이 되었다. 롤드컵(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수천만 명이 시청하는 세계적인 이벤트가 되었고, ‘아케인’ 같은 애니메이션은 에미상까지 수상하며 넷플릭스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IP를 다각화하는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이 있었다. 음악, 영화, e스포츠, 굿즈, 관광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콘텐츠는 플레이어에게 단순한 게임 이상, ‘경험의 연장선’을 제공한다. 이는 전통적인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 갖지 못한 차별점이며, 라이엇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책 속에서 오진호 대표는 실제 페이커와의 에피소드, 유니폼을 입고 화재 경보에 대응한 일화를 통해 라이엇 문화와 e스포츠 정신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전한다. 이처럼 e스포츠 선수조차 기업 문화의 일부로 소통하며, 팬 중심 운영이 실제 사례로 녹아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플레이어 포커스 서포트’, ‘컬처 어워드’, ‘디뉴비피케이션’ 등의 조직 문화 강화 도구를 소개하며, 기업 내부의 플레이어 중심 조직문화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도 구체적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라이엇 게임즈는 단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아닌, ‘플레이어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 중심주의》는 단순한 기업 성공기가 아니라, ‘사람 중심’의 철학이 어떻게 세계적인 게임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인사이트 북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성공 비결이 궁금하거나, e스포츠와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게임 너머의 세계와 철학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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