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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라이트 신작 서사, 게임성, 시스템 분석

by 은하수 고양이 202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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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는 기존 시리즈 팬은 물론,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사랑하는 게이머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입니다. 본작은 파쿠르 액션, 낮/밤 시스템, 고독한 생존감이라는 시리즈 고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카일 크레인이라는 상징적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밀도 있는 서사를 통해 완성도 높은 게임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의 핵심 요소들을 서사, 게임성, 시스템 세 가지 축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다잉 라이트 게임 화면

 

서사 - 고독한 복수극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의 중심에는 주인공 카일 크레인이 있습니다. 그는 1편에서 볼래틸이라는 변이 좀비가 된 후, 13년간 생체 실험을 당하며 인간성을 잃었다가 극적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카일이 자신을 괴물로 만든 과학자 '바론'에게 복수하기 위한 여정을 다루며, 그의 인간성과 괴물성 사이의 갈등을 서사적으로 깊이 있게 풀어냅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합니다. 괴물이 된 남자가 복수를 위해 세상을 뒤흔든다는 전통적인 구도를 따르면서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사이드 캐릭터들과 비스트 모드를 통해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 이상의 서사를 제공합니다. 플레이어는 카일의 고통과 분노를 직접 체험하게 되며, 게임 내 강력한 보스들을 처치하며 점차 괴물로 변해가는 카일의 심리적 변화 또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팬들에게는 감동 포인트가 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하란의 잔재, 에이든과 스파이크의 언급 등 시리즈의 연속성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플레이어에게도 어렵지 않게 세계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입니다. 엔딩은 다소 허무함을 주기도 하지만, 복수를 끝낸 자의 고요함이라는 테마에 잘 맞는 마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성 - 몰입감, 시리즈 정체성 회복

다잉 라이트 2가 일부 유저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이유는 '너무 밝은 분위기'와 '강한 주인공'으로 인한 긴장감 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는 이러한 문제를 정면으로 보완하며 돌아왔습니다. 우선, 파쿠르의 감각이 1편처럼 현실감 있고 절박하게 느껴지며, 전반적인 게임 톤은 다시 음습하고 고독한 분위기로 회귀했습니다. 또한, ‘비스트 모드’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게임의 전투 템포와 긴장감을 훨씬 더 강화시켰습니다. 이 모드는 카일이 일정량의 피해를 받거나 일정 시간 동안 전투를 지속하면 발동되며, 이때 엄청난 힘과 속도를 바탕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비스트 모드를 강화하기 위해선 세계 곳곳에 퍼진 ‘키메라’라는 변종 좀비들을 사냥해 그 혈청을 직접 주사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플레이어는 강한 동기부여를 받게 됩니다. 이처럼 단순한 성장 시스템이 아니라, 극적인 연출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비스트 모드 덕분에 게임 진행이 루즈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목표를 추구하게 만듭니다. 오픈월드 게임의 가장 큰 적인 '목표 상실감'을 효과적으로 제거한 셈입니다.

시스템 - 낮과 밤의 극적인 텐션 차이와 생존 시스템

‘다잉 라이트’ 시리즈의 상징이기도 한 낮/밤 시스템은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낮은 비교적 활동이 자유롭고 루팅과 탐험에 유리하지만, 여전히 끈질기고 강한 좀비들로 인해 항상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반면, 밤에는 '볼래틸'과 같은 강력한 좀비가 나타나며 공포와 생존의 강도가 극도로 증가합니다. 이 게임의 좀비는 단순한 잡몹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파이프로 머리를 내리쳐도 계속 일어나는 좀비, 군집을 이룬 형태의 ‘변종’ 등은 단순한 액션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서바이벌 요소를 부각시킵니다. 특히 초반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의 야간 이동은 실제 공포게임 못지않은 압박감을 줍니다. 무대가 도시에서 숲과 자연으로 확장된 점도 눈에 띕니다. 캐스터 우즈라는 자연 중심의 맵은 생존감을 배가시키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퍼진 좀비들의 위협은 또 다른 차원의 공포를 전달합니다. 이처럼 환경 디자인까지 활용해 생존의 긴장감을 설계한 것은 이 게임이 단순한 좀비 게임이 아닌, 진정한 ‘서바이벌 아포칼립스’임을 증명합니다. '다잉 라이트 더 비스트'는 오픈월드 좀비 게임의 정체성과 강점을 다시금 증명한 작품입니다. 압도적인 서사, 몰입감 있는 전투 시스템, 고유의 낮밤 시스템을 통해 시리즈가 왜 인기를 끌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다만, 메인 서사의 길이가 비교적 짧고, 엔딩 이후 동기부여가 급격히 줄어드는 점은 차기 업데이트에서 보완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원작 팬이라면 반드시 플레이해야 할 필수 타이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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