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노력하지 않는 날이 필요한 이유

by 은하수 고양이 2026. 1. 5.
반응형

노력하지 않는 날이 필요한 이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운동도 해야 하는데 안 했고, 할 일도 미뤄뒀고, 하루에 한 일이 하나도 없을 때이다. 그날 밤 잠에 들기 전 눈을 감으면 편안함이나 피로함보다는 불안감이 찾아온다. 왜 오늘 하루는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흘러갔을까. 이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오늘 미뤄둔 것 때문에 내일 더 힘들지 않을까? 이 불안함의 정체는 단순 게으름에 대한 죄책감이 아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노력하고 있는 상태'에 있어야만 안전하다고 스스로에게 가르쳐왔다. 무언가를 해야 오늘이 가치있고 한 걸음 더 내딛어야 내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는 날에는 스스로에 대해 경고를 하게 된다. 이 글은 바로 그 경고등이 옳은 신호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왜 멈춤을 이렇게 불안해할까

노력하지 않는 날이 불편한 이유는 그 날이 위험해서가 아니다. 그 날이 우리의 기준에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계속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가스라이팅해왔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해야만 한다는 생각 속에 있어왔다. 그런 구조에서 멈춤은 곧 역행인 것 처럼 느껴진다. 이 생각은 발전적인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잘못된 지점이 하나가 있다. 사람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체력과 체력은 한정적이고 하룻 밤의 수면만으로는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회복하는 날을 경시하고는 한다. 끊임없이 발전하려 노력해야 하는데 푹 쉬는 것은 마치 아무 것도 노력하지 않은 날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쉬는 날에도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불안해한다. 

노력 중심의 사고는 삶을 계속 긴장 상태로 만든다

노력을 중심에 둔 삶에서는 항상 외부에 기준을 두고 살아가게 된다. 삶의 평가 기준이 오늘 어떤 것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가 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하루를 '그냥' 보내기가 정말 어려워진다. 쉬는 날 조차도 뭔가를 해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냥 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운동을 예로 들자.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은 관리에 실패한 날 처럼 느껴진다. 몸이 쉬어야 하는 상태인지, 최근의 일정이 어땠는지 같은 배경들은 고려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 몸의 신호에 귀기울이지 않고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몸을 혹사시킨다. 몸의 혹사는 마음의 긴장으로 이어지고 정신력도 메말라간다. 열심히 살았지만 몸과 마음이 회복되지 않는 이유가 이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날은 흐름을 끊는 것이 아니라 조정한다

그냥 쉰 날은 흐름의 단절이 아니다. 오히려 그냥 쉰 날이 흐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는 한다. 운동을 오래 해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운동으로 근육을 손상시키고 난 후 근육이 충분한 영양과 휴식을 받아 손상된 부분을 메우며 더 커지게 된다. 그래서 운동 루틴에서 휴식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차이는 기준에서 나온다., 모든 날을 같은 강도로 살아야 할 경우에는 쉬는 날이 실패로 여겨지지만 강도 조절이 전제가 된 기준에서는 쉬는 것도 하나의 기준이 된다. 그냥 쉰 날은 노력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음 노력을 위해 재충전을 하는 날이 된다. 이 구간이 없으면 흐름은 오히려 더 쉽게 끊긴다. 

 멈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더 자주 무너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멈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일 수록 더 자주 멈춘다. 계획적인 휴식이 없으면 강제적인 휴식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몸이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전된 체력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이때의 멈춤은 휴식이 아니라 실패이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는 사람은 쉬는 날에 대해 더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실패를 경험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획된 멈춤이 없었기 때문에 더 실패했던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날을 미리 허용하는 것은, 미래의 큰 중단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다.

 아무것도 안 한 날에도 관계는 유지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한 날, 그냥 쉰 날을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그 날이 계획 유지의 단절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운동을 안 하면 운동을 포기한 것 같고 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자기관리에 실패한 것 같다. 하지만 관계의 유지는 하루의 휴식으로 망가지지 않는다. 계획이 망가지는 순간은 하루의 휴식 정도로 좌절할 때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휴식한 날에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다음 날의 계획 실행을 위해 푹 쉬면서 대비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들은 오늘의 성과는 내지 못하지만 내일의 성과를 위한 발받침대를 준비해준다. 그리고 습관은 이 발받침대에서 다시 도약한다. 

 노력하지 않는 날을 견딜 수 있을 때 지속성이 생긴다

지속성은 매일매일 노력하는 것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푹 쉬는 것에서 지속성이 생긴다. 견딜 체력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에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 다음 날의 실행을 견딜 수 있다. 하루의 공백이 오롯이 휴식과 재충전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재도약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이 얻을 수 있다. 푹 쉰 후 다시 달리기 시작한 사람들은 멈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는 날은 포기가 아니라 유지다

노력하지 않는 날은 포기하는 날이 아니다. 오히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날이다. 운동이든, 계획이든, 일이든 마찬가지이다. 계속해서 밀어부치기만 한다면 언젠가는 방전된다. 반면 멈춤이 포함된 구조는 다음날을 위한 재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된다. 오늘 푹 쉬었다면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오늘 푹 쉬어서 체력을 채웠으니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노력하지 않는 날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노력을 더 길게 끌고 나갈 수 있다. 삶은 전력 질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