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저는 나이트 케어가 중요하다는 말만 듣고, 정확히 어떤 순서로 뭘 발라야 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클렌징폼으로 세안하고 토너 바르고 크림 발라서 끝이었거든요. 그런데 피부과 원장의 실제 루틴을 보고 나니,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세럼을 바를 때 피부가 흡수할 시간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점은 정말 생소했습니다.
유성 세안과 수성 세안을 나눠야 하는 이유
저는 지금까지 클렌징폼 하나로 세안을 끝냈는데, 이게 잘못된 방식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세안은 두 단계로 나뉩니다. 먼저 클렌징 젤이나 클렌징 밤으로 유성 세안을 하고, 그다음 클렌징폼으로 수성 세안을 하는 겁니다.
유성 세안은 피부에 남아 있는 선크림, 피지, 기름 성분을 녹여서 제거하는 단계입니다. 손을 깨끗이 씻은 뒤 클렌징 젤을 얼굴에 바르고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부드럽게 문질러 줍니다. 이때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문지르면 피부가 처지는 방향이라 좋지 않습니다. 클렌징 젤을 충분히 문지른 뒤 미온수를 조금 섞으면 거품이 나는데, 이 상태에서 한 번 더 마사지해 주면 첫 번째 세안이 완료됩니다.
수성 세안은 남은 노폐물과 잔여물을 제거하는 단계입니다. 약산성 클렌징폼을 충분히 거품 내서 얼굴 전체에 부드럽게 펴 바르고 30초에서 1분 정도 세안합니다. 세안 후에는 수건으로 문지르지 말고 톡톡 눌러서 물기만 제거해야 합니다. 제가 직접 이 방식으로 바꿔본 뒤로 피부가 훨씬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도 이렇게 꾸준히 관리하고 난 후 화장이 더 잘먹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비타민 세럼은 흡수 시간을 두고 발라야 합니다
세안 후 토너를 뿌린 다음, 저는 비타민 C 세럼을 먼저 발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비타민 C를 바르고 바로 다음 제품을 바르면 안 됩니다. 최소 10~20초 정도 기다려서 피부에 흡수될 시간을 줘야 합니다. 세럼을 피부에 바른 후 10초에서 20초 정도 기다려 피부에 비타민 C 성분이 스며들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비타민 C 세럼이 어느 정도 건조되면 그다음 비타민 B3(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을 발라줍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흡수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아데노신을 추가로 바르면 미백과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아데노신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아데노신을 비타민 B3(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과 섞어서 발라주는 것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티바 A와 재생크림을 섞어서 얼굴과 목까지 발라줍니다. 스티바 A는 주름 개선에 좋은 성분인데, 크림과 섞어 쓰면 자극이 덜합니다. 제가 실제로 이 순서대로 바르기 시작한 뒤로 피부 결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한 번에 쭉쭉 발랐는데, 각 단계마다 흡수 시간을 주니까 피부가 제품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스티바 A 제품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발품을 팔면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이건 어디까지나 제 피부 타입에 맞춘 루틴입니다. 누군가는 미백에 집중하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트러블 진정이 우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 피부 상태와 목적에 맞춰서 루틴을 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추가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특별 케어를 해줍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트러블이 생겼을 때는 녹차팩을 합니다. 녹차를 미지근한 물에 우려서 화장솜에 적신 뒤 얼굴에 붙이고 15분 정도 두면 됩니다. 녹차 속 카테킨 성분이 피부 진정과 항염에 좋습니다. 피부 결이 거칠거나 리프팅이 필요할 때는 바세린과 계란 노른자, 식초를 섞어서 만든 팩을 사용합니다. 이건 정말 효과가 좋았습니다. 한 번 해보고 나서 피부가 쫀쫀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나이트 케어는 피부가 가장 많이 휴식하는 시간에 해주는 관리라서 다른 어떤 루틴보다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귀찮아서 대충 했는데, 제대로 된 순서와 방법을 알고 나니 피부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고가 제품을 쓰는 것보다 내 피부에 맞는 성분을 찾고, 제대로 된 방법으로 바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