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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이도 삶이 굴러가는 순간들

by 은하수 고양이 202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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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이도 삶이 굴러가는 순간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비어 있는 날을 마주하면 뭔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오늘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다. 그럴 때 우리는 뭔가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계획이 없다는 사실이 마치 결핍인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할 일을 만들어준다. 오늘 해야 할 일, 운동 루틴, 쉬는 시간 등등을 미리 정해둬야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삶을 조금만 되돌아본다면 계획 없이도 잘 살아가던 순간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떠오를 것이다. 이 글은 바로 그런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우리는 언제부터 계획을 안전장치로 믿게 되었을까

계획이라는 것은 원래 방향키 같은 도구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계획이 안전장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계획이 있어야만 마음이 놓이고 계획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계획이 미래를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모른다는 감각을 잠시 가려준다. 그래서 삶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 때 마다 우리는 계획을 더 상세히 만들려 한다. 문제는 이런 경향이 강해질 때 마다 계획이 없는 상태를 더 견디지 못한다는 점이다. 계획이 없는 하루를 실패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실제 삶의 대부분은 계획 밖에서 유지된다

조금만 솔직해지자. 우리는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일정 트러블, 건강 악화, 심리상태 등이 계획을 방해한다. 그럼에도 삶이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삶의 반복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것이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계획한 루틴을 반드시 지키는 날보다는 계획이랑은 달랐어도 어떻게든 했던 날들이 흐름을 더 오래 지속시킨다.

계획이 없을 때 드러나는 자기 신뢰의 상태

계획이 없을 때 우리는 불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사실 자기 신뢰에서 기인한다. 계획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사실은 그것은 자기 자신을 그만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계획이 없어도 어찌저찌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꽤나 안정적이라는 말이 되낟. 기준이 계획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이 차이는 작지만 길게 보면 매우 커진다. 계획이 없을 때도 삶을 견뎌내고 다시 시작하는 경험이 있다면 사람은 계획에 덜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계획이 없을 때 선택은 더 단순해진다

계획이 많을 수록 선택이 더 복잡해진다. 이 행동이 지금 내가 만든 계획에 부합하는지, 시간 낭비지는 않을지 계속해서 돌아봐야 한다. 반면 계획이 없을 때는 선택이 더 단순해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하면 된다. 이 단순함은 큰 안정감을 준다. 운동을 예로 들자. 운동 계획이 없는 날에는 뭐라도 하자 하는 선택도 가능하다. 이 선택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삶의 흐름을 살려준다.

 계획 없이 굴러가는 삶은 방임이 아니다

계획이 없이 산다고 해서 내가 삶을 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무책임한 것은 더욱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계획이 없는 상태는 아무 기준이 없는 상태를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본적인 리듬과 신뢰가 깔려있는 상태를 말한다. 대략적인 방향이 잡혀있으니 언제든지 방향에 맞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상태에서 계획은 필요할 때만 등장한다. 삶을 억누르는 틀이 아니라 방향키가 된다. 

계획이 없어도 이어진 경험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

계획이 없어도 하루를 보낼 수 있고 그 다음 날 바로 방향에 맞춰 삶을 살 수 있다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이 경험은 나를 통제하지 않아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메시지가 된다. 이 메시지가 쌓일 수록 사람은 계획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계획이 없다고 불안해지지 않는다. 습관도 그렇다. 계획이 없는 날에도 습관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경험이 내 습관을 더 오래 유지시킨다.

삶은 계획보다 적응으로 유지된다

계획은 분명히 유용한 도구이다. 하지만 삶을 굴러가게 하는 핵심은 적응이다. 계획이 아니다. 내 상황과 컨디션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적응력이 있다면 삶은 다시 이어갈 수 있다. 오늘 계획이 없다면 그 사실을 문제로 하지 않아도 된다. 삶은 이미 계획 없는 날들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계획 없이도 굴러가는 순간들을 내 스스로 믿기 시작할 때 계획은 비로소 삶을 돕는 도구가 된다. 그리고 삶에 가해지는 무게가 덜 피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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